[공연] 천문학과 클래식 렉처 콘서트! 천문대에 피아노가 떨어졌다.

천문학 클래식 렉처 콘서트 천문대에 피아노가 떨어졌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천문학과 클래식이 만나 렉처형 콘서트가 열린다고 해서 바로 예약하고 오게 됐다.원래 제주도에 가는 길이었는데 이 콘서트를 보려고 안 가기로 결정한 #렉처 콘서트는 처음이라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기도 했다.

천문학과 클래식 이야기를 함께 어떻게 풀어갈까?

#과학창의재단 #서울문화재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아트에이드

► 제1장: 하이젠베르크 X 쇤베르크 / ‘혼돈 속에서 아름다움이 피는’ 세계를 절망으로 몰아넣은 제2차 세계대전 그 혼돈의 시대에 아름다움을 개화시킨 한 과학자와 한 음악가의 이야기.♦ 연주 : 쇤베르크 – Drei Klavierstücke, Op.11 #불확정성의 원리 #무조성음악 #제2차 세계대전

► 2장: 갈릴레이 X 드뷔시 / 우주를 노래하려면 우주를 보라 적을 탐지하던 망원경으로 하늘을 바라본 갈릴레이. 음악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까지 묘사한 드뷔시. 이들이 바라본 우주와 음악은 어떤 모습일까.♦연주 : 드뷔시 – Clairedelune #지동설 #인상주의 #전음계

► 3장 : 케플러 X 바흐 / 조화의 빛으로 우주를 밝히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우주의 조화를 연구한 케플러. 음악 속에 숨겨져 있던 다양한 조화를 집대성한 바흐. 그들이 찾은 조화의 빛으로 우주를 보고 음악을 듣는다.♦ 연주 : 바흐 – The Well-Tempered Clavier : Book 1, 1. Prelude CMajor, BWV846-Jesus, Joy of Man’s Desiring from Cantata, BWV147 #행성운동법칙 #평균율 #대위법

천문학자가 바라보는 세상, 음악가로 들리는 세상 최초의 천문학자는 고개를 들고 바라본 하늘 속에서, 첫 번째 음악가는 귀에 스치는 소리 속에서 의미를 갈망했을 것이다.우리는 바라보고, 듣고, 무엇을 찾고, 무엇을 생각했을까.키워드로 짝을 이룬 천문학자와 음악가를 통해 두 직업의 예상외로 비슷한 모습 또는 놀라울 정도로 다른 모습을 본다.

우리는 각기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본다. 누군가는 천문학이라는 안경을 쓰고 보지만 누군가는 음악이라는 안경을 쓰고 본다. 하늘에 대한 순수한 경외심은 천문학으로 발전했고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은 새로운 음악의 형태를 만들어냈다. 각자가 가지고 있던 안경의 모양과 크기, 어쩌면 색깔까지 달라도 인류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줬다.

1장은 하이젠베르크가 냉전의 ‘혼돈’ 시대에 살았다면 쇤베르크는 이해할 수 없는 음계인 ‘혼돈’을 만들어낸 사람이라는 공통점에서 시작한다. 혼돈이라는 게 뭐지? 혼돈의 시대에 핵융합을 발견하고 새로운 혼란스러운 음계를 만들어낸 것이다. 무질서한 상태를 살고 만들어 냈다는 공통점을 더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

2장이 제일 인상깊었어. 갈릴레오와 드뷔시! 정말 드뷔시의 곡은 파도나 뭔가 ‘흐른다’는 것을 잘 묘사한 것 같다. 갈릴레이는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됐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보이지 않는다, 너무 멀리 있는 무언가를 보려고 했다는 것이다. 갈릴레이는 멀리 있는 목성의 위성을 보려고 했고 드뷔시는 음악으로 ‘보이게’ 할 수 없는 달빛을 시각화했다는 것.

제3장 케플러와 바흐의 이야기. 케플러와 바흐가 가장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느꼈다. 둘 다 어떤 ‘공식’을 찾으려 했다는 것!? 바흐가 왜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그렇다면 케플러가 만든 공식이나 원칙이 현대천문학이나 물리학에 ‘메인’이 되는 이유를 좀 더 설명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케플러의 여러 법칙 같은!?

피아노 연주를 실제로 들을 수 있었던 점, 많은 천문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점이 재미있었다. 하지만 천문학자와 음악가가 공통적인 ‘키워드’가 있다고 해서 그것을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가는 작업은 더 잘 이뤄져야 할 것 같다. 다른 분야를 서로 이해하자는 취지가 좋았어! 이처럼 서로 다른 분야가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 사실이 흥미롭다. 천문학과 클래식의 만남을 볼 수 있는 이 공연은 가을날에 딱 맞는 콘서트가 아닐까 싶다. 11월 20일~21일에도 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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