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까칠한 워킹맘의 맥락이 없는 영화 리뷰
이 글은 강력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감상 채널 : 넷플릭스
영화 괜찮아 미스터 블래드를 감상했어요.
영화의 원제는 “Brad’s Status” 입니다. 17세 아들을 키우는 47세 중년 남성의 삶, 상태 정도로 해석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자랑 없는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이 시대 아버지에 대한 자화상 같은 영화입니다.
평범한 사회복지사로 가난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벤 스틸러는 걱정망상형 환자 같은 모습으로 나옵니다. SNS에서 들여다본 친구들의 화려한 삶이 부럽고 자신의 입지가 부족해 보이는 브래드(반 스틸러 역)는 요즘 시대의 JOMO이자 FOMO인 남자입니다. 작가로 성공한 친구, 부유한 금융인, 해외로 이민을 가서 사는 사업가, 영화감독 등 쟁쟁한 대학 친구들의 삶을 자신의 삶과 비교하며 자책감에 빠집니다. 심지어 양가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재산을 상속받는 것을 먼저 생각하는 어리석은 남자이기도 합니다.
아들이 대학에 가기 위해 보스턴으로 며칠간 투어를 가고 대학 졸업 후 30년 만에 방문한 모교 교수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아들의 여자친구들을 만나 저녁을 먹으며 대학 시절의 열정을 다시 떠올리고 현실에 대한 불평만 늘어놓습니다. ‘백인&남성&중상류’로 분류되는 그의 평범한 삶이 지저분해 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반 스틸러를 좋아하는 배우도 아니고 흥행에 성공한 영화도 아닌데 충동적으로 감상하게 된 이유는 47세 남성의 현실적인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스토리라인의 설명 때문이었습니다. 주인공이 꼭 저와 남편의 나이와 같고 왠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미국인, 가정의 고민은 무엇일까 하는 호기심에 영화를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은 일찍 했지만 출산이 다소 늦춰진 우리 부부의 자녀들이 지금 13살, 영화 속 아이의 나이는 17살. 남편과 내 평균 연령이 47살인데다 맞벌이 중산층 부부의 매우 현실적이고 평범한 삶이 너무 비슷합니다.
특히 벤 스틸러가 친구들의 SNS를 보면서 상시 비교하고 경쟁을 일삼는 행동은 부끄럽지만 저와 너무 비슷해서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을 후려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50세가 되도록 세상의 주인공은 여전히 나라고 생각하고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벤 스틸러의 모습은 못생긴 제가 미국 남자로 변장해 연기하는 것 같아 너무 불편하면서도 계속 시선을 떼지 못했습니다.
저녁식사를 함께하게 된 옛 친구와의 대화로 알게 된 또 다른 친구들의 SNS 밖 삶을 들으며 불편한 마음을 가진 주인공. 친구들과 헤어지고 평범한 삶으로 돌아오는 주인공의 행보는 주인공의 마인드가 바뀌는 계기가 됩니다. 그다지 극적이지도 않고 갑작스러운 변화는 이후 주인공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다소 기울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제 앞에 없는 친구들을 욕하는 친구를 불쾌하게 여기고 자리를 뜨는 주인공이 과연 착한 사람이어서인지, 단지 영화 속에서 반전의 계기로 삼기 위한 설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작위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남을 욕하는 게 좋은 건 아니지만 그냥 오랜만에 만난 사이에 친구의 근황을 물어보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계속 대화를 하다 보니까 또 다른 면을 듣게 되지 않았을까요?
친구들과의 만남을 계기로 그동안 SNS를 통해 스스로 착각하고 환상을 품었던 친구들의 삶이 그리 좋지 않았다는 사실에 그는 오히려 안도감을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들과 함께 듣는 현실 속 아들 그녀들의 연주에 갑자기 감동하는 모습도 조금 어색하네요.
주인공이 독백을 할 때마다 반복되는 날카로운 배경음악이 조금 더 영화를 감상하는 데 불편함을 준 것 같기도 합니다.
남들과 경쟁하고 권력, 재력, 외모 등에서 좋은 상태가 되려고 노력하는 성장이 아니라 나이에 걸맞게 생각의 폭을 넓혀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고 사는 법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 영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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