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율주행 관련주와 자율주행차

자율주행차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그래서 자율주행 관련주에 조금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러나 세계 어느 기업도 아직 완전히 상용화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를 출시하지 못한 상황에서 투자할 특정 기업을 고르기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물론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자동차산업의 차세대 먹거리인 자율주행차 시대가 겨우 태동기 정도는 지났을지 모르지만 본격적인 상용화 시대가 도래하려면 좀 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산업 초기에는 특정 기업을 골라 투자하기보다는 산업 전체에 투자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특정 기업을 뽑는 것은 산업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어느 정도 옥석을 가리는 것이 완성되어 갈 무렵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이때 마침 내 눈에 들어온 ETF가 있었다. 나는 고를 수 없었지만 ETF를 운용하는 운용사 전문가는 자율주행 관련주 수십여 개를 골라 균등하게 투자하는 자율주행 ETF를 출시했다. 그리고 시야를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글로벌 기업으로 넓혔다.

이 ETF는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투자하는 ETF로 소개됐다. 실제 구성종목에 포함된 80여 종목을 보면 이미 익숙한 내연기관 자동차업체를 비롯해 전기차 업체, 심지어 IT, 반도체 전문기업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보유 비중 상위 30여개 기업 중에는 이미 익숙한 이름도 보이고 난생 처음 보는 이름도 꽤 많았다. 이 모든 기업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맛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가오는 미래 자동차 산업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 ETF 구성종목에서도 확인됐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반도체 기업까지 뛰어들면서 자율주행차 시장이 얼마나 성장할지는 굳이 따지지 않아도 직감으로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나는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된 자율주행차에 투자하기로 했고, 이 투자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입구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아 앞으로 가야 할 길은 멀다.

올해 초 매수를 시작한 ETF인데 공교롭게도 내가 매수를 시작한 뒤 대체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제가 인수하고 내린 게 아니라 마침 글로벌 악재가 겹친 시기에 인수를 시작한 것뿐이다.

어쨌든… 그렇게 하락만 하던 얘가 7월 저점 이후 현재까지 우상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마이너스에서 어려움을 겪던 내 계좌 수익률도 플러스로 전환했다. 뭐 그래도 아직 투자금이 너무 적어서 큰 감흥은 없지만.

그리고 이 추세가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시 하락할 때가 분명 올 것이고, 나는 그때까지 현금을 쌓아두고 다시 마이너스 수익률이 커지면 추가 매수에 나설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추가 인수 없이 현금을 모으고 있다.

그렇게 특별한 이벤트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요즘인데… 문득 한가지 흥미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ETF에 투자한 투자 원금과 수익을 합쳐 언제 시장에 등장하는 자율주행차를 구입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이에 ETF 구성종목 보유비중 개별종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테슬라가 만드는 전기차 가격을 알아봤다. 자율주행차의 기반은 전기차이기 때문에 전기차 가격 이상은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그리고 현재로선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가장 큰 두각을 보이는 기업이 테슬라라고 생각하고…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먼저 자율주행차를 내놓지 않을까 기대도 해본다.

여러 상황과 세부 옵션에 따라 실제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대략 1억원 정도는 돼야 테슬라 전기차를 살 수 있다. 이는 전기차에 불과하고 자율주행 기능이 켜졌다면 이래서는 어림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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