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54대 첫 여성 부회장 탄생 사진에도 축구광, 여자 월드컵 1호골 주인공
대한축구협회가 파격적인 인사로 새 집행부의 출범을 알렸다. 이화여대 홍은아 교수(41)가 대한축구협회(KFA) 첫 부회장에 선임됐고 축구광 신아영 아나운서(34),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월드컵 골을 넣은 김진희 경기감독관(40)이 이사로 선임됐다.
협회는 2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의원총회를 열고 홍 교수를 비롯한 부회장단 등 22명의 임원과 2명의 감사를 선임했다. 이번 인사에는 3040대 여성이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여자 국제심판으로 활동한 홍 교수는 여자 축구와 심판 관련 행정을 책임지는 부회장에 선임됐지만 여성이 KFA 부회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3년 한국인 최연소로 국제심판이 된 홍 교수는 2010년 잉글랜드 축구협회 여자 FA컵에서 비영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주심을 맡았고 그해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개막전 주심을 맡으며 한국인 최초의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개막전 심판에 이름을 올렸다. 2012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는 모교인 이화여대 체육과학부 교수로, FIFA 심판 강사로도 활동했다.
은퇴 후 유튜버로 활발히 활동해 대중적 인기가 높았던 김병지(51) 스포츠문화진흥원 이사장도 부회장에 이름을 올렸고 김대은(56) 전북축구협회장과 이용수(62) 세종대 교수가 부회장에 새로 선임됐다. 또 조현재(61) 부회장, 최영일(55) 부회장이 재선임됐다.5명의 분과위원장 인사는 정책의 일관성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기존의 김판곤(52) 전력강화위원장, 조긍연(60) 대회위원장, 유대우(69) 윤리위원장, 서창희(58) 공정위원장이 재선임됐고 이천수(40) 전 인천 유나이티드 전력강화실장이 사회공헌위원장에 새로 선임됐다. 김판곤 위원장은 2022카타르월드컵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부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협회는 또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신아영 아나운서, 김진희 경기감독관을 이사로 선임했다. 신아영 아나운서는 미국 하버드대 출신으로 여성 아나운서 중에서도 축구에 애정과 지식이 많은 인물로 꼽힌다. 김진희 경기 감독관은 2003년 미국에서 열린 FIFA 여자 월드컵 노르웨이전에서 한국 여자 축구 사상 첫 월드컵 득점을 기록한 인물로 은퇴 후 협회 경기 감독관 등을 통해 행정 경험을 쌓았다.
한편 행정감사에는 강성덕(56) 충북축구협회장과 이태호(60) 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가 재선임되며 협회 재정을 책임지는 전무이사에는 이미 내정자로 발표된 박경훈(60) 전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선임된 가운데 정한진(51) 사무총장도 재선임한다.
방송인 신아영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27일 신아영이 대한축구협회 이사 자리에 오르면서 그의 화려한 경력이 주목받고 있다.
신아영은 스포츠 아나운서 출신으로 하버드대 역사학과 학사를 졸업했다.
이처럼 뛰어난 학력과 현장 인터뷰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이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축구팬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신아영은 스포츠 아나운서 활동 당시 선수들과도 어느 정도 선을 긋는 모습을 보여 공사를 갈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아영은 MBC 라디오 2시의 데이트에 출연해 스포츠 아나운서 출신으로 업계 인사와 결혼할 가능성은 없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선을 그기도 했다.
당시 그는 축구 선수들과의 인터뷰도 많이 한다. 류현진 선수도 아나운서와 결혼했다. 이 때문에 인터뷰 도중 축구선수나 운동선수와 결혼할 확률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신아영은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신아영은 2018년 12월, 연하 대학의 동창생과 결혼식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