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오래전부터 블로그를 하게 되면 한번 포스팅하고자 했던 <건축무한육상 각자의 비밀>.이 영화는 1999년작이지만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급은 아니지만 원작 소설이 가진 매력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조악한 cg와 연출로 인해 세기말 한국영화의 대표적인 구설수로 꼽힌다. 그런 입장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한국영화(산업)를 이해하고 싶은 마음+솔직히 소재는 좀 끌렸다..www는 이유로 보게 된다! 근데 보면서 영화 중반까지 어? 의외로 좋네 하면서 보다가 후반부에 처참한 cg를 보면서 영화에 실망하기보다는 정말 cg레벨이 해도 너무 심해서 오히려 키치하게 느껴졌다..;; (일부러 그렇게 연출한 팝가수 뮤직비디오처럼) 이런 현상이 그동안 영화를 보면서 이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흥미롭고 포스팅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 천박함은 어떻게 발생했을까?우선 영화 속 배경인 1999년 한국에 대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막연한 향수이다.주인공의 김·테우는 연세대 국문과 대학원생이지만 그래서 당시 신촌 풍경이 많이 묘사된다.그런데 그 풍경이 지금 보면 정말 익숙하지 않지만 단순히 건물이 달리 그런 의미를 넘어-pc통신 등의 프로그램?이 순진한 목적으로 본래의 기능에 맞게 활용되는 초기 인터넷 문화의 모습이나-신·은경이 김·테우를 “오빠” 아니다”오빠”이라고 부른다든가(고등 학교 때 국어 선생님이 그때는 그랬지만 사실이었어..)”너는 너의 타입을 찾으려고 동아리 하는 거냐?”””처럼 지금 보면 다소 낯선 어휘 사용(심지어 여기서 “네”는 “니”이 아니라 분명히”네”발음이다) 같은 지점이 영화를 일종의 문화 인류학적 텍스트로 격상시킨다는 인상을 받았다.이 지점은 이 영화뿐만 아니라 내가 그 당시 한국 영화<고양이를 부탁>,< 푸른 생선>등을 안타까워할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당시도 나름대로 cg수준은 상당히 발전했지만(쥬라기·파크가 1993년에 나온 당시의 기준으로도 매우 나쁜 cg이 오히려 이제 와서 보면 의도적인 투박함 때문에 사용되는 최근의 연출과 우연히 다가서는 것이다.오히려 그 당시 최고 수준의 cg이 되려고 노력했던 영화가 지금 보면 더 신경이 쓰인다.(2014년에 나온 혹성 탈출도 당시에는 관객이 우와~으로 했지만 몇년 지나면 어색한데..결국 지금은 스크린에서 보는 것이 어려운 당대 인기 배우들이 내가 좋아하는 신촌이라는 공간에서 진지한 톤으로 연기를 하지만 그것이 구현되는 이미지는 롯데 월드 파라오의 분노 수준 세트장에 RGB원색 조명에 추락 장면이라 보이고 준다는 것이 땅에서 끌려가면서 우오오~라는 모습이다.정말 어이 없어 이상할 만한 그 둘의 충돌. 그것이 이 영화를 계속 맴돌고 있다.그러니까 정말 냄새라면 처음부터 결심해서 냄새 나는 것이 낫다는 이상한 결론. 그리고 최근 블로그에 게재되는 이 영화의 리뷰가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점이지만 리메이크하면 꽤 괜찮은 것 같다는 점.그것 없이 각본이 흥미롭다는 점에 나도 동의한다.예전에는 영화의 서사에 집중했지만 너무도 보다가 나의 영화 세계에서 원형적인 이야기는 분야별로 이미 한 자리씩 차지했으며 개봉 영화를 볼 때는 그 이외에 다른 점에 매력을 느낄 때 찾을 수 있다.어쨌든 언젠가 한번은 피우고 싶은 영화의 검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