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슈피플] 손범규 전 SBS 아나운서의 ‘새로운 인생 도전기’

[더이슈피플] 손범규 전 SBS 아나운서의 ‘새로운 인생 도전기’ 인천에 ‘스피치 아카데미’ 개원 ‘체육계 교류·대학 강의로 인연이 생긴 제2의 고향’ [더이슈=박달화 기자]편집자 주=인천시 구월동 인주대로를 지나면 1층에 있는 사무실에서 낯익은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손범규 스피치 아카데미에서 볼 수 있는 대표자 이름 손범규와 간판 사진이다.친숙한 이름의 손범규(55)는 SBS 아나운서 출신으로 매일 아침 시청자와 인사를 나눈 인물이다. 그는 1995년 SBS에 입사해 ‘출발 모닝와이드’, ‘SBS 아침뉴스’ 등 수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지난해 말 26년간 청춘을 채운 익숙한 직장을 전격 퇴사했다.SBS가 당시 업계 최고 수준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자 박찬민, 최기환 아나운서와 이형근, 원일희, 한수진 기자 등 고참급 직원들이 회사 뜻에 부응한 것이다. 그도 이때 아나운서 부국장이라는 보장된 삶을 뒤로하고 새로운 인생 도전에 나섰다.이후 제2의 인생을 계획하던 송 전 아나운서는 인천에 와서 듣기에도 생소한 ‘스피치 아카데미’라는 1인 회사를 설립해 대표 겸 원장이 됐다. 현재 손범규 스피치 아카데미에서는 기업경영인, 정치지망생, 아나운서 지망생 등 주로 청중 앞에 서는 사람들과 아동, 청소년, 취업준비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영상시스템을 활용한 일대일 맞춤형 스피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손범규 대표를 만나 스피치 아카데미의 역할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손범규 전 SBS 아나운서. (사진=손범규 제공) 스피치 아카데미, 정확히 어떤 일을 할까.

아나운서를 천직으로 여기고 지난 26년간 일했다. 그러면서 말에 대한 신뢰나 힘이 무엇인지 실감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말이란 장소와 시기에 따라 대중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말과 올바른 스피치법을 가르치려는 것이다. 수익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일단 제 나름대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품격 있는 말에 대한 철학을 강조한다. 언어에 대한 나만의 철학은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 흑인 인권 지도자 마틴 루터 킹 목사. 이들 세 사람의 공통점은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연설가였다는 점이다. 이들의 위대한 여정의 시작은 진정성을 담은 스피치에서 시작됐다.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우리의 속담처럼 진정성이 담긴 연설은 사람의 마음을 이끌고 나아가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나운서로서 청춘을 보냈지만 자신의 스피치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아나운서 시절 APEC 정상회의를 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연설을 가까이에서 지켜봐 큰 감동을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표현은 직설적이고 다소 투박했지만 상대방에게 진심을 다해 전달하는 특유의 마력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참석한 여러 행사에서 사회를 보고 가까이서 연설을 보며 진심을 담은 연설은 사람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이 있음을 분명히 깨달았다.

개원한 지 벌써 두 달째다. 아카데미를 찾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지금은 간판에 걸려 있는 내 얼굴을 보고 또 다른 간판의 이름을 보고 호기심에 문을 열고 듣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사람들은 자신의 연설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많지는 않지만 점차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늘고 있는 추세다. 아마도 대선 후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정치에 입문하려는 초보 정치인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카데미를 방문한 사람 중 가장 인상에 남는 사람은

첫 수강생인 7세 남자 아이 라온이다. 엄마 손에 이끌렸지만 처음엔 나도 당황했다. 오랜 세월 인하대 등 여러 대학에서 겸임교수로 일한 경험은 있지만 이처럼 어린 수강생은 처음이었기 때문이지만 오히려 나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 올바른 발음과 단어 사용법, 영상 시스템을 통한 과학적 수업 방식에 대해 리온이 집중되고 잘 따라오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아카데미 개원 후 첫 제자가 된 7세 이라온 군(왼쪽). (손범규 제공) 인천과는 어떤 인연이 있을까. 왜 인천에 아카데미를 차렸을까?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방송국도 인천과는 거리가 멀지만 인천은 제2의 고향이다. 일단 탁구 선수인 둘째 아들 석현이 인천 탁구 명문 동인천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지금도 인하대학교 체육교육과에 재학 중이다.

이외에도 제가 지난 4년간 한국중등학교탁구연맹 회장직을 수행할 때 인천체육계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지금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앞서 인천탁구협회를 이끌었던 한창원 전 회장(기호일보 대표)과 정상목 인천탁구협회 부회장(남동고 교사)은 유난히 형제처럼 지내는 분들이다.

앞서 말했듯이 인하대학교에서도 6년가량 겸임교수로 강의하는 동안 만난 제자들 중에서도 10여 명은 매년 수차례씩 만나고 있어 인천과는 인연이 깊다.

인천 구월동에 위치한 손범규 스피치 아카데미. (사진=손범규 제공) 얼마 전 아카데미에서 무료 콘서트도 열렸다고 하는데요.

인천에서 사무실을 준비하면서 내 사무실은 인천 시민의 문화예술 공간이 되었으면 했다. 마침 동인천고등학교를 졸업한 아들의 선배인 ㈜삼보에스티 황성우 대표가 좋은 조건으로 멋진 사무실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줬다.

인천에 사무실을 낸 지 한 달 만인 지난 2월 18일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코로나19 극복 무료 콘서트를 진행했다. 물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인천지역에서 활동 중인 예술가들이 주민들을 만날 수 있었지만 반응이 아주 좋았다. 앞으로도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손범규 스피치 아카데미는 ‘우리 모두가 행복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카데미에서 열린 무료 콘서트. (사진=손범규 제공)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고맙게도 지난 3월부터는 서울정화예술대학교 초빙교수로 임용됐다. 창학 71년 전통의 미용, 분장, 방송, 호텔, 항공 분야의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는 정화예술대에서 후배들을 잘 가르치고 싶다. 좋은 기회를 주신 한기정 총장님께 감사드리며 정화예술대학교가 인천과도 좋은 인연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SBS 재직 시절 교양 및 보도 프로그램과 스포츠 분야를 넘나드는 방송 활동을 했던 만큼 앞으로는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손범규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활동하고자 한다. 제2의 고향 인천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더 이슈=박달화 기자]편집자 주=인천 구월동 인주대로를 지나면 1층 사무실에서 낯익은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손범규 스피치 아카데미에서 볼 수 있는 대표자 이름 손범규와 간판사… www.newstheissue.com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 거리 243, 4층©더 이슈.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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