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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구글 이미지]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미드는 파고입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알 수 없는 작품입니다. 영화 파고는 코언 형제의 이름을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린 작품입니다. 연출이나 배우들의 연기 등 무엇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영화사에 큰 업적을 남겼기 때문에 아직 못 보셨다면 우선 꼭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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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명작 ‘파고’가 드라마로 만들어졌습니다. 코언 형제의 TV 시리즈 참여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지만 영화 ‘파고’의 치밀한 연출이 드라마이고, 그것도 10개 에피소드로 진행된다는 게 무엇보다 기대가 컸습니다.
간단한 줄거리는 파고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입니다. 자세한 줄거리도 스포일러가 될 수 있고 인물 소개도 살짝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간단한 리뷰는 인물 소개 후 진행됩니다.
주의! 인물 소개도 스포일러 가능
[출처 : 구글 이미지] 마틴 프리먼(레스터 나이가드 역) 레스터 나이가드는 사건의 발단이 되는 주인공입니다. 베미지(ミミとー)라는 미네소타(ミベタ)의 작은 도시의 보험 직원입니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매우 소심해 보이고 자신감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좀 더 언급해 보면 레스터 나이가드의 심리 변화가 작품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입니다. 물론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른 인물의 감정 변화가 특히 잘 드러나는 것이 코헨 형제의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마틴 프리먼은 셜록의 왓슨 역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날린 배우입니다. 왓슨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파고에서 레스터를 그가 아니었다면 아무도 소화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출처 : 구글 이미지] 빌리 밥 손튼(론 말보 역) 파고의 반주인공 론 말보입니다. 그의 역할을 여기서 소개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코헨 형제의 작품을 한 편이라도 봤다면 대략 어떨지 알 수 있을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미드 파고의 주인공이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론 말보입니다.
빌리 밥 손턴은 할리우드의 대배우입니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참여했고 미드 파고와 골리앗(Goliath, 2016)으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법정 드라마를 좋아하신다면 골리앗을 추천드립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엘리슨 톨먼(모리 솔버슨 역) 몰리는 데미지 경찰서의 부서장으로 끈질기게 사건을 조사하는 인물입니다. 대미지 경찰서는 작은 도시라서 그런지 주목받는 큰 사건은 대충 처리하느라 바쁜데, 궁지에 몰리는 혼자 끝까지 파헤칩니다.
엘리슨 톨먼은 파고에서 처음 봤어요. 파고 이후에는 드라마에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있으며 영화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출처 : 구글 이미지] 콜린 행크스(가스 그림리 역) 가스는 둘루스의 경찰관입니다. 우연히 데미지 사건과 얽혀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소심하고 경찰과는 전혀 적성이 맞지 않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자세한건 직접 보시고 확인해보세요!
콜린 행크스는 톰 행크스의 아들입니다. 자세히 보면 많이 닮았어요. 좀 거친 톰 행크스 느낌이 나네요. 연기도 잘하고 주로 단역이지만 탄탄한 연기 경력을 쌓고 있습니다.
간단한 리뷰 – 스포일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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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언 형제는 영화 파고 밀러즈 크로싱 위대한 레보스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인사이드 르윈 번 애프터 리딩 등 수많은 명작을 남긴 감독들입니다. 한국에서는 대중영화감독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해외에서는 예술영화감독으로 좀 더 명성이 있습니다.
영화 바통 핑크(Barton Fink1991)를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당당하게 할리우드 상업영화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이 영화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코헨 형제 감독의 초기 영화와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면 상업 영화와는 확연히 차별받고 있습니다.
그 유명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봐도 마블이나 타이타닉, 아바타를 보는 재미와는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이걸 처음 보면 ‘왜 저렇게 웃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뭔가 궤변이지만, 그것을 진지하게 이야기해서 당황하게 하는 것이 코엔 형제 코미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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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조금이지만 어딘가 조금 어긋나기 시작해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본격적으로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사소한 사건이 상상 이상의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각본도 다 직접 써서 그런지 이 두 감독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모든 게 정말 치밀하게 연출됐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미드 파고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강렬했던 영화 ‘파고’를 TV 시리즈로 옮기면서 10회에서 어떻게 다룰지 기대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미드파고에서도 코헨 형제의 군더더기 없이 칼 같은 연출로 성공적으로 해결했습니다.
전형적인 코헨 형제 스릴러로 작품 속에 수많은 복선이 있었고, 어디로 튈지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 또한 일품이었습니다. 일단 마틴 프리먼의 연기가 정말 좋았어요. 무엇보다 극적인 심리적 변화를 연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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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 그 자체인 레스터 나이가드는 그의 남은 자존심마저 짓밟는 아내를 죽이게 됩니다. 그것도 잔인하게 망치로 얼굴을 내리치고 또 내리치고 맙니다. 사실 이 부분도 설마 하면서 가슴을 조이면서 봤는데 그 찰나의 순간이지만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코헨 형제의 연출 기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의심스러운 상황이지만 스스로 한 편의 콩트처럼 위기를 모면하고 무능한 데미지 경찰 덕분에 무사히 법망을 피해갑니다. 자신의 남동생에게 죄를 씌우는 장면은 매우 우스꽝스럽고 합리적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전형적인 코헨 형제 연출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자유로워진 그는 자신감을 얻고 매우 뻔뻔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부유하고 승승장구합니다. 보험사의 이름도 자신의 이름으로 내걸어 보험왕의 타이틀을 획득하게 됩니다.
하지만 역시 세상은 만만치 않게 오만해진 그는 과거를 잊은 채 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론 말보를 건드리며 파국으로 치닫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엘리베이터 장면은 최고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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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프리먼의 연기가 대단했던 게 그렇게 지질에서 안쓰러웠던 사람이 180도 바뀌면서 자신감 넘치고 위선적인 인물이 됐는데, 그의 연기 덕분에 보는 사람도 뭔가 복잡해지는 기분이었어요.
주인공은 레스터 나이가드이지만 미드 파고의 분위기를 확립한 것은 논말이었습니다. 찔러도 피가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그는 양심과 도덕이 결여된 인물로 살인을 쉽게 합니다. 간단하게 한다는 말도 모자라는데 그냥 자연스럽게 흘리듯이 사람 한 명을 죽여버려요.
사람이 웃지 않는 이야기에서는 혼자 웃으면서 말하고, 사람이 웃을 때는 혼자 웃지 않습니다. 그런 그는 자신의 계획에 장애가 되면 바로 죽여 버립니다. 그래서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살인)을 너무나 가볍고 담담하게 도와줍니다. 그러다 레스터와 얽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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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도와주는 척하지만 그 증거를 다 녹음해서 보관하고 있었어요. 무엇보다 코언 형제의 코미디가 론 말보를 통해 많이 나왔습니다. 너무나 진지한 얼굴로 그렇지 않은 이야기를 하거나 반대로 담담하게 무서운 일을 저지르는가 하면, 그의 이런 매력은 작품의 생동감을 넘칩니다.
모텔 주인에게 불만이 많은 눈을 치던 남자에게 주인 차 주유구에 소변을 보라고 꾸짖고 방에 들어가 주인에게 전화해 신고하는 장면은 그의 성격을 제대로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이것은 론 말보와 파고의 코미디 포인트입니다.
또 출애굽기를 인용해 부자들의 돈을 뜯어내는 계략은 어이가 없어 웃었지만 한편으로는 약한 인간의 정신을 보여주고 종교에 지나치게 열중한 사람들의 모습을 풍자하는 날카로운 메시지도 담겨 있었던 것 같습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마지막으로 몰리와 가스는 단서를 쫓으며 서서히 레스터를 압박하지만 그들의 추리는 작품의 윤활제 역할을 했습니다. 한 편의 블랙코미디를 연상시키는 배미지와 둘스 경찰의 답답한 근무환경 속에서 이들의 수사는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그리고 론 말보만 풀었으면 이렇게까지 긴장감은 없었을 거예요. 레스터와 론 말보를 쫓는 또 다른 그룹은 렌치와 넘버즈입니다. 이 두 사람 또한 너무나 담담하게 사람을 헤집습니다.
특히 얼어붙은 강에 가서 얼음을 깨고 시체를 처리하는 모습은 영화 ‘파고’에서 사람을 분쇄기에 넣고 갈아버리는 장면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어쩌면 코헨 형제 감독의 시그니처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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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파고 장르는 스릴러인데 풍자와 블랙코미디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원작의 감동이 그대로 정확하게 전달됐고 그만큼 볼거리도 많았습니다. 스릴러지만 코미디와 풍자, 복선과 반전 등 모든 것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명품입니다.
파고는 현재 시즌 4까지 나왔습니다. 시즌4가 올해 9월에 나와서 아직 못 봤어요. 정말 기대가 됩니다. 시즌2는 시즌1의 프리퀄리티라고 하는데 인물이나 사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시즌1을 보지 않아도 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시즌 1은 꼭 보는 것이 좋습니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