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를 키우는 거 40대 중년 여자 성의

젊었을 때는 제법 외모에 관심이 많았어요.화장도 열심히 하고 아이섀도 다양하게 하고(흑역사) (웃음) 머리도 와인색으로 염색해 보고, 그때 유행했던 블루블랙도 염색해 보고, 여러가지 옷도 사 보고, 다 하고 있었어요.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혼자 사는 미혼 직장인들이 화장품이나 옷에 지출할 여력이 크지 않아 한계는 있었지만.

그렇게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나니 외모에 신경 쓸 여유도 없이 모든 것의 선택 기준이 아이로 바뀌었습니다.

원래 ‘향기’에 관심이 많았어요.샴푸 고를 때 향기로운 샴푸가 최고이며 세탁할 때 유연제 향기가 중요하다.비누향처럼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향을 좋아했어요.향수는 돌체 & 가바나 1개와 불가리 1개를 가끔 쓰곤 했습니다. 화장품도 아슬아슬한데 향수까진 사치스러우니까 ㅎㅎ

하지만 임신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 향이 결국 케미컬해 아이에게 좋지 않다고 해서 그만뒀어요.화장품, 비누, 샴푸도 최대한 무향 또는 인공향료가 적은 제품을 선택한다.

이제 아이도 다 컸고 외출 때 기분전환으로 향수를 뿌리면 어떨까 해서 몇 년 만에 샀는데 어쩌다 몇 번 쓰다가 유통기한이 지나 버렸어요후후후

겨우 그것을 사용하고 유통 기한이 지난 향수

옷도 아이가 흘려도 될 옷, 아이를 정리하기 위해 앉았다. 몇 번을 일어나도 편한 옷, 아이 뒤를 따라가도 편한 신발을 신습니다.그 와중에 외모와 멋에 신경 쓰기는 힘들었죠.

사실멋있는엄마들도많은데외모에대한관심과가중치가떨어졌다고나할까요.애들 옷 사는 건 괜찮은데 제 옷 사는 건 아까웠어요.

회사는 정장을 입고 출근하면 생각보다 고민은 덜했어요.슈트는 있는 것 중에 예쁘게 맞춰 입고 가면 되는 거죠.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인 회사가 옷을 잘 입는데 제일 힘들더라구요.

얼마 전 친언니와 통화했는데 언니가 이제 나이 먹을수록 옷을 잘 입어야 한다고 하더군요.그 말에 왠지 놀랬고 생각해보니 맞는 말 같아 고개를 끄덕였어요.멋스럽게백화점옷,비싼브랜드의옷을입으라는것이아닙니다.

젊었을 때는 청바지에 티셔츠만 걸쳐도 빛나는 아름다움이 있어요.배우에 버금가는 미모를 말하는 게 아니라 생생한 표정, 뽀송뽀송한 피부, 에너지 넘치는 몸짓, 그것만으로도 정말 예뻐요.그 나이 때는 잘 안 느껴지는데 ㅎㅎ

나이가 들어 40대 중년이 되면 피부의 활력도 줄어들고 신체 움직임의 탄력도 줄어듭니다.발랄한 에너지,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 가득한 초롱초롱한 눈빛은 줄어들고 오히려 본인이 가진 잣대로 판단하려는 눈빛으로 변해갑니다.

40살이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잖아요.40대가 되면 그 사람의 외모는 살아온 인생을 반영하는 것 같아요.눈가에 주름이 많은 사람이 좋아요. 그만큼 많이 웃으셨다는 건데눈썹 미간에 주름이 깊은 사람 앞에서는 조금 조심합니다. 그동안 많이 찡그려왔다고 하니까

20대의 신체적 외모로 돌아갈 수는 없어요.한때 리즈 시절의 사진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으면 좋겠지요.제 나이부터 깔끔하고 좀 더 센스 있게 입어야 할 것 같아요.

나이가 들어서 대충 입은 옷, 주름진 셔츠, 더러워진 구두를 신는 걸 생각하면 좀 그렇죠.젊을 때야말로 젊으니까 허용될 수도 있겠지만요.

누나는 회사에서 패피로 불리며 필라테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정말 에너지 넘치게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며 자모회 활동을 하고 마흔이 넘어 대학원까지 간 누나는 대단하구나 생각했습니다.저 운동하고 PT 등록하라고 재촉해요.나이가 들면 자신은 모르겠지만, 냄새가 날 수 있기 때문에 향수도 뿌리기 시작해야 한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옷을 잘 입어야 한다고 당부한 것은 제가 친정에 갈 때 편한 옷, 매일 똑같은 옷을 입고 가니까 누나가 그런 동생을 보고 마음에 걸렸나 봐요.지난번에 친정엄마와 통화하면서 언젠가 내가 오면 백화점에 데리고 가서 좋은 옷 한 벌 사드리자고 했어요.사실 저는 백화점에서 옷을 사지 않았는데 그렇게 신경써주는 언니의 마음이 너무 고마워요.

40대 중년여성에게 내면의 미만 강조하는 것은 좀 현실성이 떨어져 보입니다.내얼굴에나오는유연하고긍정적인품성과함께깔끔한옷차림,20~30대때보다좀더좋은옷을골라야겠죠.

그렇지 않아도 회사 그만두고 쌩얼로 편하게 입고 다녔는데 상대방한테 자신감을 잃지 않을 그런 가벼운 화장과 옷은 입어야 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오미크론의 확산이 줄어들면 빨리 PT도 등록해야 합니다.기대수명 90세를 넘기려는데 40대라면 지금 한창 나이잖아요^^ 놓아두고 살기는 빠르죠.좀 더 자기관리를 하는 여성이 되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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