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깊이를 보여 주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feat 넷플릭스)

나의 삼촌

한때 드라마 작가를 꿈꿨던 저에게 드라마는 많은 의미가 되어줍니다.나의 휴식이고, 인생이고, 놀이이고, 또 일이고, 배움이고, 또 꿈이고, 청춘이기도 합니다.어떤 드라마를 어떻게 언제 보느냐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여러 가지 있는 것 같아요. 넷플릭스 드라마

요즘 바빠서 드라마를 잘 안 봐서 새로운 드라마에 대해 할 말이 많지는 않네요.대신 종영 드라마를 넷플릭스에서 보는 재미가 크네요. 다시 새로 한 드라마에 몰입해 보기는 어렵지만,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는 것은 매우 쉬워졌습니다. 언제든 보고 싶을 때 다시 보는 재미, 한꺼번에 볼 수 있고 정주행이 돼 계속 보는 재미를 가능하게 하는 넷플릭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삼촌

오늘은 <나의 아저씨>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드라마 시작 전에 ‘미생’을 찍은 김원석 감독과 ‘또 오혜영’ 박해영 작가의 작품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거든요. 아이유와 이선균의 조합, 또 나의 삼촌이라는 제목으로 아저씨와 어린 여자아이의 사랑 이야기라는 로리타 같은 이야기라고 수많은 오해와 억측을 받았던 작품입니다. 제작발표회에서 김원석 감독이 “한 번만 봐달라”고 했더니 오해가 풀린다고 하더라고요.사실 저도 이 드라마를 아예 안 봤어요.굳이 그렇게 오해가 될 만한 소제를 가져온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아이유의 연기를 그 전까지 그렇게 만족스럽게 보지 못했습니다. 나의 삼촌중 이지은

아이유가 이지은 본명으로 연기한다고 했을 때 그냥 부르는 아이유와 연기하는 이지은을 분리한다는 정도라고 생각했어요. 제 삼촌에게는 연기자 이지은밖에 없어요. 극중 이름 ‘이지안’으로 보여요. 이지안 역에서는 이지은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극중 마음을 열지 못하게 하는 악독한 모습, 할머니를 안고 달리는 애틋한 모습, 이선균의 목소리를 들으며 안도하는 모습, 담담하게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는 모습 하나하나가 이지안에게 보였습니다. 이지안이 울 때 같이 울고 지안이 웃을 때 웃는 거예요. 우리와 비슷한 삶의 이야기

<나의 아저씨> 중에는 멋진 실장도 나오지 않고 재벌 2세도 나오지 않습니다. 캔디형 여주인공도 없어요. 인생을 한방 날려줄 대단한 사건은 없어요. 직장생활을 충실히 하는 건설사 건축구조기술사 이선균이 연기한 박동훈과 여섯 살에 병든 할머니와 단둘이 남겨진 이지은이 연기한 이지안의 만남을 그리는 이야기다.이지안의 어둡고 캄캄한 삶이 박동훈이라는 가슴 따뜻한 어른을 만나 한 줄기 빛을 찾아갑니다.서로가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해줍니다. 주변 인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이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가능한지 드라마에서 이렇게 깊게 보여준 적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 드라마입니다. 이지안이 박동훈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

<나의 아저씨>에는 명대사가 정말 많아요. 이 장면은 박동훈과 이지안 사이를 불륜으로 몰아넣고 싶은 박동훈 반대파 임원 앞에서 이지안이 고백하는 장면입니다. 남녀가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이 무엇인지도 느끼게 해줍니다. 그리고 그 말을 듣고 회장님 마음이 움직이게 되는 거예요.

나의 삼촌 아이유

좋아합니다. 존경합니다.제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게 어쩌면 지탄의 대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오늘 잘렸다고 해도 처음으로 사람 취급을 받아봤고, 어쩌면 제가 좋은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 이 회사에 박동훈 부장님께 감사드립니다.여기서 일한 3개월이 21년 내 인생에서 가장 따뜻했어요. 지나가다가 이 회사 건물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고 평생 삼환이엔씨가 잘 되길 바랄 겁니다. 이지안의 대사

나의 삼촌 신구

대학 졸업 전부터 일하기 시작해 장남을 낳고 잠시 육아휴직한 기간 외에는 평생 일해왔습니다. 누군가 한 사람에 의해 그 회사를 좋아해서 그 건물을 기분 좋게 바라본 적이 몇 번이라도 있었을까 싶습니다. 대신 누군가로 인해 그 회사는 보고 싶지 않았던 경험은 적지 않았던 것 같아요.제 경험이 떠올라서 이 대사가 마음에 무겁게 전해진 것 같아요. 또 지금은 누군가의 윗사람이 되어버린 내 위치에서 누군가에게 이 회사에 다닐 동기가 되어준 적이 있었는지 한 번 돌아봅니다.나의 삼촌 임원들한줄평 : 이선균의 목소리와 이지은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드라마다. 다양한 삶의 모습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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