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영화? 대학로 신상 뮤지컬 ‘웨스턴 스토리’ [솔직히 리뷰]죽음의 찬미 창작진이 만든

모래먼지를 날리는 황량한 사막, 그곳을 돌아다니는 카우보이들, 챙 넓은 모자를 쓰고 입에는 담배를 문 주인공과 현상수배 포스터, 살벌한 총격전.. 저희가 ‘서부영화’하면 자주 떠오르는 이미지입니다. 서부영화는 영화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장르 중 하나입니다. 서부영화를 잘 보지 않는 에디터조차 이렇게 서부영화에 대한 이미지를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뮤지컬 무대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장르였죠. 최근 대학로에 이 서부영화를 표방한 신작 뮤지컬이 등장했어요. 3월 4일에 개막한 창작 뮤지컬 「웨스턴 스토리」이다.

‘웨스턴 스토리’ 포스터, ‘뉴 프로덕션 <웨스턴 스토리’는 개막 전부터 화려한 창작진으로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주목받았던 작품입니다. 뮤지컬 죽음의 찬미를 함께 만든 손정완 작가, 김은영 작곡가, 홍유성 안무감독이 오랜만에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이죠. 역사의 찬미는 대학로에서 롱런하는 창작 뮤지컬 중에서도 특히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작품입니다. 3인극,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예술가들의 이야기, 그리고 관념 캐릭터라는 일종의 흥행공식을 만들어낸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 ‘웨스턴 스토리’는 ‘사의 찬미’란 전혀 배경과 분위기여서 과연 어떤 작품이 나올지 궁금했습니다.

제인 역의 강헤인, 뉴프로덕션 우선 이야기는 여느 서부영화처럼 19세기 서부개척시대 미국 애리조나주의 황량한 사막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사막 한가운데 있는 선술집 ‘다이아몬드 살롱’을 운영하는 20살짜리 ‘제인’이 작품의 주인공입니다. 파리를 나는 살롱을 그만두고 뉴욕으로 떠나는 꿈만 꾸고 있는 제인은 일확천금할 계획을 세웁니다. 거액의 현상금이 걸려 있는 서부의 전설적인 3인조 와이어트 조제핀 조니링고를 살롱으로 유인합니다.(참고로 이들 중 와이어트는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입니다. 극중에서 언급되는 「OK 목장의 결투」도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며, 유명한 서부영화의 타이틀이기도 합니다.)

빌리 후커 역의 페나라. 뉴 프로덕션 제인은 살롱 근처에 철도가 놓인다는 헛소문을 퍼뜨려 3인조를 유인합니다. 그런데 이 중요한 순간에 제인의 계획에 없던 인물이 난입합니다. 그의 이름은 빌리 후커. 몇 년 전 3인방으로 인해 아버지를 잃고 복수심에 불타는 인물이에요. 빌리가 자신의 계획을 망치는 걸 놓칠 수 없었던 제인은 급조한 거짓말로 빌리를 설득해요. 그리고 둘은 동맹을 맺고 부부 행세를 하며 서부의 3인방을 맞이합니다.

와이어트 역의 애녹과 조세핀 역의 오소영, 뉴 프로덕션이지만 여기에는 의외의 반전이 있어요.(사실 1막 초반에 드러나는 사실이라 스포일러가 아닙니다.) 다이아몬드 살롱에 나타난 와이어트, 조세핀, 조니사과는 사실 본인이 아니었어요. 전설적인 서부 3인방을 사칭하는 3류 배우이자 사기꾼들이었어요. 여기서부터 제인-빌리 콤비와 가짜 3인방이 서로를 속이는 소동이 시작됩니다.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웨스턴 이야기는 정통 서부영화와는 거리가 먼 작품입니다. 현상수배 중인 총잡이와 복수를 위한 결투 등 낯익은 서부영화의 소재는 따왔지만, 작품이 추구하는 것은 B급 코미디와 좌충우돌 소동극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방향은 마음에 들었어요. 어둡고 심각한 작품이 넘쳐나는 대학로에서 웃음을 추구하는 극의 등장은 언제나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웨스턴 스토리>는 전체적인 스토리 구조의 견고함보다는 세세한 요소를 통해 웃음을 유발합니다. 일단 패러디가 있고요 창작진의 전작 죽음의 찬미를 비롯해 프랑켄슈타인 지킬과 하이드 렌트 등 다양한 뮤지컬을 패러디한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때마다 객석 반응도 가장 폭발적이었습니다. 뮤지컬 마니아라면 대부분 본 것 같은 작품이고, 가장 유명한 장면을 패러디했기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거든요. 다만 해당 작품을 보지 않으면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들의 애드리브 비중이 높은 점도 작품을 처음 보는 관객에겐 불친절한 요소가었습니다.

제4의 벽을 거침없이 깨는 대사도 자주 등장하는 개그요소였습니다. 갑자기 레이저 탐지기가 등장하면 ‘서부에 왜 레이저? 작가가 고증을 무시하네!’ 같은 대사를 하는 식이죠. 개인적으로 이런 개그 코드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 작품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많이 나온다고 느꼈어요. 작품의 콘셉트나 이야기의 진행과는 크게 상관없이 한순간의 개그 때문에 제4의 벽을 깰 것 같았어요.

이 때문에 공연을 보는 순간에는 많이 웃은 것 같은데 다 보니까 기억에 남는 게 많지 않았어요. (특히 145분이라는 중극장 치고는 긴 러닝타임을 감안하면요. 인터미션을 없애고 2시간 전후로 밀도있게 전개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김은영 작곡가의 중독성 높은 넘버는 좋았어요. 특히 모든 배우들이 함께 부르는 오프닝과 피날레가 인상적이었어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그를 소개하는 솔로 넘버가 나오는데, 이 장면이 작품의 백미였다고 생각해요.

자니 링고 역의 김대종 뉴프로덕션 코믹으로 과장된 캐릭터들을 맛있게 살리는 배우들의 연기와 퍼포먼스도 좋았어요. 특히 코미디에서는 이보다 믿을 수 없는 김대종 배우(자니 링고 역)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강렬한 짧은 머리를 한 조니 링고가 등장할 때마다 객석이 뒤집힌 걸 보면 저만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니었나 봐요. 와이어트 역의 에녹 배우와 조세핀 역의 오소연 씨의 언쟁도 좋았습니다. 사기꾼이지만 어딘지 허술하고 귀엽고 미워할 수 없는 ‘로켓단’ 같은 매력의 콤비였어요. 제인 역의 강혜인 배우는 2년 전 웃는 남자의 데아 역으로 처음 본 기억이 있는데 그때와는 전혀 다른 당당한 코믹컬한 캐릭터도 잘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웨스턴스토리는 타깃이 상당히 명확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출연진의 팬분, 패러디된 작품(특히 죽음의 찬미)을 재미있게 보신 분, 별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소동극을 보고 싶으신 분께 이 작품을 추천드리고 싶어요.뮤지컬 웨스턴 스토리

2022년 3월 2일 ~ 2022년 5월 22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공연시간 145분(인터미션 포함)만 13세 이상 관람가

강혜인, 김이후, 최지혜, 임준혁, 배나라, 윤소호, 애녹, 김종구, 신성민, 정연, 오소영, 이정환, 김태종, 최호준, 정재홍, 정재현, 장재은, 김현기 출연 올댓, 정다윤 에디터 <[email protected]컨텐츠> 김태종 공연 2월 이후 20개월 동안 성황리에다운, 하데스-뮤지컬 2월 22개월 간극단 공연 <[email protected] 콘텐트> 콘텐트 2월 2월 2월 2월 2월 2월 2일> 콘텐트 2월 1월 1일> 콘텐트 2월 1월 1일blog. naver.com 3월 25일의 연극 뮤지컬 소식 연극 열전 신작 ‘보이지 않는 손’ 캐스팅 공개 <연극 열전 9>의 2… 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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