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배드 시스터즈 – 누가 JP를 죽였나? 벨기에 드라마 리메이크 강력추천

8월 19일 애플TV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영도 같은 미드 <배드 시스터즈>

영국이나 미국에서 제작되는 영화, 드라마는 대부분 기획 단계부터 기사화되는 추세이고, 그런 기사를 블로그나 SNS에 올리는 분들의 글을 보고 어떤 굴곡을 거쳐 어떤 배우들이 오르내렸는지, 영화, 드라마에 기대할 수 있는 포인트를 미리 알기 쉬운 요즘입니다.

그런데, 『배드 시스터즈』는 홍보 기사가 전혀 없었습니다.2019년 9월 쉐론 호건이 애플TV와 퍼스트룩 계약(차기작을 애플이 가장 먼저 검토)을 체결합니다. 그리고 2년간 조용했지만 2021년 9월 ‘오 자매 이야기’라는 간략한 시놉시스 기사가 나오기도 했고, 이후 장장 9개월 동안 기사가 전무했습니다. 호기심 유발 정도의 눈금의 정보라도 있으면 기다리면서 기대해 볼 텐데… 없어서 기대도 없었어요.

그런데 신작 소개글에도 썼듯이 홍보 이미지를 보고 바로 아드레날린 펌프가 장난 아니게…ㅎ 동시에 홍보를 안 한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2012년 벨기에 드라마 ‘Clan(원제: The Out Laws)’의 리메이크입니다.원작을 본 건 2015~2016년 무렵. 국내 방송사와 제작사 몇 곳에 리메이크하기 좋은 드라마로 추천하기도 했죠.

원작이 방영된 지 10년, 영국에서 수입, 방영된 지 8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스토리까지 빼곡히/상세히 적혀 있는 팬 페이지까지 존재하기 때문에 이 드라마가 서양권에서 리메이크 될 줄은 몰랐습니다. 같은 이유로 홍보 기사=대박 스포일러가 되어버리는 문제도 있기 때문이죠. 그렇게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홍보를 전혀 하지 않은 탓에 위키피디아를 비롯해 해외 리뷰 게시물에서도 이게 리메이크라는 걸 언급하는 사람이 (지금으로서는) 없었거든요.히~ 자랑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아는 척하고 자랑하셔도 됩니다.ㅋㅋㅋㅋ

아무튼 이게 리메이크 된다는 게 놀랍고 설렜어요.

따로 몰라도 되는 잡상식

원작에서 극 중 다섯 자매 중 막내 레베카 역은 마이케 뇌빌. 넷플릭스 <12인의 심판자>, 서울드라마어워드에 출품되어 웨이브로 한두 번만 개봉한 <레드라이트>, 그리고 B급 영화 팬분들이라면 아시는 성형좀비영화 <냐무냐무냐무(Yummy)>, 그리고 그 유명한 <더 로프트>의 눈에 띄는 조연 등 벨기에, 네덜란드(flamish어권) 다른 나라에까지 잘 알려진 배우들입니다.

재밌는 건… 올해 6월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인 벨기에 드라마 ’12인의 심판자’가 호주에서 리메이크 됐어요. ‘Clan’이 ‘배드 시스터즈’로 리메이크가 돼서… 같은 해에 리메이크된 드라마 2편의 원작 주인공의 여배우가 되기도~(웃음) 줄거리주의: 원작의 스토리가 일부 섞여 있습니다.3화부터 일부 변경될 수 있습니다.

에바, 그레이스, 우르술라, 비비, 베카.다섯 자매는 어렸을 때 부모님을 사고로 잃습니다. 마침 성인이 된 최연장 에바가 당신 여동생을 돌보며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 힘들게 키워야 했대요. 연약하기도 하고 까다로운 면도 있고 애정결핍, 윤세적인 애정관 등 성격은 제각각이지만 다섯 자매 간의 두터운 자매애는 난공불락 수준입니다.마치 <셰임리스>의 여섯 자매처럼 매일 욕하고 싸우다 사건 사고를 내도 우애만은 확실한 것처럼.

하지만 그 난공불락 수준의 자매애를 뒤흔드는 인물이 나타나는데.

두 번째 그레이스가 결혼한 존 폴 윌리엄스(이하 JP)는 그야말로 순도 100% 마초. 원작은 뒤죽박죽이었던 반면 리메이크는 드라큘라의 클레이스 뱅구가 연기, 밖에서는 점잖은 척 지역 유지 척하지만 지붕 안에 들어가면 네 자매를 무시하고 사람의 심장을 휘젓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아내에게 완력도 행사한다. 위선적인… 악마같은 캐릭터로 변모했네요.

어쨌든 JP가 휘두르는 폭력에 그레이스가 얌전한 양처럼 죽어 가고 JP를 옹호하는 모습까지 오랫동안 봐온 네 자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평소 “쟤 언제 죽어?”, “암이나 걸려와”라고 험담했던 네 자매.그 농담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진 「비비」는, 그 험담을 실화로 만들기로 결심.자매들을 끌어들이는데…

그리고 존이 죽습니다.1화에 나오는 장례식이 존의 장례입니다.

해피엔딩이어야겠죠?하지만…그렇지 않습니다.

그 수많은 제작 수립과 시도, 황당한 실패 끝에 살아남은 존이 하필 네 자매가 술에 취해 갑자기 뻗어버린 밤에 죽고 만 것입니다. 처음에는 “누가 했어?” 장난치지 말고 빨리 불어~”라고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서로 “나 아니야, 너 아니었어?”라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네 자매는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장례식이 끝나고 찾아온 보험수사관 ‘맷’과 ‘토머스’가 존의 죽음이 사고가 아니라고 판단. 각각 살인 동기가 있는 네 자매를 의심하고 각자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레이스의 “사망 당시 네 자매와 함께 있었다”는 대사를 시작으로 자매 사이에서도 의문이 조금씩 싹트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난공불락 수준이던 자매애는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회에 대반전이… 대반전이 하나도 아닌 두 분!!! 하지만 리메이크에서는 마지막 회 반전이 셋이 될 것 같은 서서히 고소한 냄새가 1회부터 났네요. 캬~

천사같은 마음으로 사랑해~ 하고싶은 천사님이 설마.. 이건 꼭 나올꺼라 생각해요(웃음)

리뷰

보험수사관이 다섯 자매 각각과 인터뷰를 해 누가 JP를 죽였는지에 대한 미스터리가 큰 궤도입니다.

자, 그 사이에 작은 궤도가 꽤 많아요. 몇 달 전 과거, 그리고 다섯 자매의 어린 시절 과거까지 오가며 다섯 자매의 각각의 성격과 다섯 자매의 자매애를 보여주며 JP에게 원한을 품는 살인 동기를 보여줬고, 또 네 자매가 구상하는 JP 살인 작전이 어떻게 수립됐고, 어떻게 실행됐고, 어떻게 실패하고 JP가 살아남았을까. 현재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다가오는 위기감, 자매 사이에 생기기 시작한 갈등의 돈 등 꽤 많은 이야기가 오갑니다. 와~ 이거 쓰는데 20분 걸려.

그러니까 살인 미스터리에 살인 작전이 실패하는 코미디, 캐릭터 빌드업, 거기에 약간의 치정 요소까지 같이 융합되어 있죠.

상당히 복잡할 수도 있지만… 대신 현재와 과거의 화면 변환을 필름을 되감는 CG로 표현해 혼동을 줄인 것이 복잡성을 많이 줄이고 있습니다.

근데… 그런 재미가 1화에서는 별로 안 느껴져요.

리메이크 된다고 했을 때 다소 걱정했던 부분이기도 했는데요. 첫 회만 보고 이게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는 원작의 단점도 그대로입니다. 이어 “도대체 어디서 재미를 느끼라는 거냐”, “왜 이렇게 지루하게 만들었나.하고 순간 짜증이 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원작을 처음 봤을 때 프레미쉬의 대사를 영어 자막으로 읽었기 때문에 온갖 고통을 느끼면서 봤어요. 하지만 “유럽에서 요즘 인기있는 드라마”라는 기사만 믿고 버티다가 1회 말미에 자매들이 JP를 죽이려 했다는 진실이 밝혀지면서 2회에서 JP의 악랄한 행동을 알게 되면서 살인 동기를 조금씩 깨닫는 한편 “죽이자!!!”라고 작전 모의하는 2회 중간 장면부터 끝까지 정신없이 보고 있었습니다. (중간에 영어자막이 없는회도 있어서 더 정신이 없어…)

애플TV가 첫날 2회까지 공개한 걸 보니 이런 느낌이 저뿐만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그러니까 한 번 보고 위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으면… 이 사람 더 주세요~ 점점 재미있어져요.또 한 번 정독을 해야 합니다.어떻게 JP가 그 수많은 살인 계획을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작은 반전에 대한 단서를 스치듯~ 하나하나 심어놨고 마지막 회 대반전을 위한 복선도 미리 깔아놨거든요. 이걸 기억하고 있어야 반전의 순간에 “아! 그 장면!!! 떠올리면서 얻는 기쁨을 얻을 수 있으니까… 꼭 정독을…^^

좋아한 점이 있다면… 배우들이 바뀌면 모든 게 바뀐다는 거.

보험수사관 ‘맷’과 ‘토마스’ 캐릭터가 훨씬 풍부하게 만들어진 느낌. 배우 일가 브라이언 그리슨의 연기로 곧 아내가 출산 예정인 토마스의 절박함이 묻어났던 무례함을 잘 살려주었고, 지난달 나온 영화 ‘굿락 투 유 레오 그란데’에서 섹시 남창 역을 맡은 대럴 매코맥이 연기하는 매트도 막내 베카와 슬슬 불꽃 튀길 썸을 준비하는 느낌, 꽤 좋았습니다. (약간 구토를…) 남자배우 찬양 휴유증인가…)

사진은 착해보이지만… 원작에서 뒤죽박죽 폭군 마초로 겉으로는 신사 같은 JP. 그 많은 영도를 보면서도 처음 본 클레이스 밴, <드라큘라>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만 알고 있었는데, 그… 쉽게 말해… 깨어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게 순간 폭소하더라고요. 그러면서도 남의 약점을 악용해 수준 이하로 사람을 다루거나 또 아내 그레이스에게 당근을 던져도 순간 악마로 변해 버린다. 이런 표현은 좀 그렇지만 아내를 길들이는 악랄한 캐릭터를 잘 만들고 있었네요.

다소 아쉬운 부분은 천사 같은 마음으로 사랑하고 싶은 천사님 베카 역의 이브 휴슨이 그렇게까지 천사답지 않다는 것.마이케뇌빌의 천사같은 외모와는 뭔가 어울리지 않는 베카의 성격이 만들어내는 반전같은 느낌이 강했는데 이브 휴슨은 눈에서 이미 불꽃이 점화 된 느낌으로…^^;;

원작 자체가 꽤 재미있는 시리즈였어요.원작의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그대로 가져왔고 조금 다른점이 보이는게 상당히 희망적이야~

저의 (기대)점수는 8.5를 강력히 추천합니다.대신 3회 나온 뒤인 이번 주 토요일부터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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