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2차 화이자 백신 부작용 흉통.
말만 듣던 것이 나에게…
아이가 그제 12일 화이자 2차를 맞았다. 오후 3시쯤 맞았는데 밤부터 가슴을 찌르는 느낌이 든다고 했는데 조금 지나면 참을 수 있다며 처음에는 안도했지만 다음 날인 어제 오후 얼굴이 너무 안 좋고 가슴 통증이 심해지고 구토 증상까지 더해져 접종한 병원을 다시 찾았다.
접종한 곳은 가정의학과였는데 심전도 검사를 해본 뒤 대부분 정상이지만 조금 의심되는 부분도 있으니 서귀포의료원 응급실에 가서 혈액검사 등을 해보는 게 명확하다고 했다.아이는 안색이 매우 나빠 통증을 계속 호소했다.
청소년 접종에 대해 많은 보호자들이 그렇지 않아도 우려가 컸지만 저 같은 경우는 더 심했다.
7살 때 독감에 걸려 몇 달째 근육마비로 걸었다. 걸을 수 없다고 반복하는 무서운 악몽을 겪었기 때문에 이번 백신 접종을 얼마나 고민했는지 알 수 없다.
그때 서울대병원을 유모차로 갔던 기억은 잊을 수 없는 일이었고 장남에게 주사를 놓는 것이 트라우마가 됐다. 대학병원 앞에서 울면서 걸었던 것이 생생하다.그 후 무서워서 3년 정도 독감을 못 맞았고 이후에는 독감에 걸려도 괜찮았다.
어제 그래서 바로 응급실에 가야 하는데 딱 두 번째는 농구 수업이 끝났다고 연락이 와서 데리러 가야 하고… 차가 한 대라 남편이 갑자기 데리러 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둘째 아들에게는 조금만 기다리라며 가정의학과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아이를 데리러 갔다.
결국 의료원에 가자 엑스레이, 혈액검사를 해 구토를 가라앉히는 주사를 맞았다.
검사는 정말 심각한 심장 이상인지 알아보는 것이라고 했다. 혈액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1시간 넘게 걸렸지만 다행히 검사상 문제는 없었다.며칠 계속될 거면 심장내과로 내원하래.
구토 진정제를 맞고 아이는 구토만 해도 가라앉자 안색이 좋아졌지만 흉통은 집에 돌아와서도 사라지지 않았다.
모든 일이 확률적으로는 낮을 수 있어도 나에게 일어나면 모든 것이 된다. 아이가 겪은 독감 후유증도, 남편에게 결혼할 무렵 생긴 포도막염도 그랬다. 확률이 높은 병은 아니지만 눈앞이 캄캄했다.너무나 고맙게도 지금은 이미 지난 일이 되었다.
또 의지할 곳은 기도뿐이라고 응급실에서 자연스럽게 마음속으로 기도하고 있었다. 아이에게 또 자기 자신에게 많은 일로 대개 다 지나가면 병원에서도 흉통으로 온 환자는 많은데 뉴스에 나올 만큼 아주 드문 일은 없었다고 하니 안심하라고 하자 애써 위로하며 걱정을 품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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