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돈방상담소 소송을 해명한 배우 김정민의 이미지 메이킹 예능으로 전락, 지난 금 스파이크 이후 오은영의 돈방상담소는 연예인 해명 전문 프로그램이냐는 오명을 쓰고 있다. 나도 저번에 아무 생각 없이 쓴 돈 스파이크 관련 글 조회수 폭발해보니 그런 일이 있었다. 이번 주 오은영의 돈 상담소에서도 배우 김정민이 나왔지만 지난 전 애인과의 소송 관련 건을 해명하기 위해 나왔느냐는 합리적인 의심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욱이 김종민의 소송은 막판에 취소돼 자세한 사정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나도 기사를 찾아보니 자세히 다룬 건 없고 김종민 의견만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상담소에서도 자세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두리번거리다가 나와 저게 무슨 사건인가 싶었다.
사실 오은영 박사의 말처럼 연인 사이의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도 이해하지만 자칫 오은영의 돈 상담소가 연예인 전문 해명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우기 어려웠다.
배우 김정민도 어린 시절 친아버지의 폭력으로 인해 가정이 풍비박산해진 경험을 갖고 있다.
더욱이 어머니는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도망쳤고 김정민도 동생을 두고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슬픈 사연이 있기에 가정생활이 유지될 리 없고 김종민 역시 남자를 보는 눈을 제대로 키우기 어려웠던 사연도 이해할 수 있다.
가정 내에서 제대로 된 인간관계와 정서적 상호작용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결혼이나 관계면에서 실패하는 사례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아마 김종민 역시 이런 경험이 바탕이 돼 잘못된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 애초 사귀지 말아야 할 사람을 만난 것도 이런 과거 경험과 전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이해는 되는데… 그래
모든 사정을 알고는 있겠지만 이렇게 나와 자신에 대해 해명하는 프로그램으로 오은영의 돈 상담소를 이용했다는 느낌을 지우긴 어렵다. 이 때문에 나도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제대로 느끼기가 너무 어려웠다. 자칫 해명 전문 프로그램이라는 오명을 받기 쉽기 때문이다.
인생은 내 뜻대로 되지 않고 세상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다.
사실 김종민 소송 사건은 누가 봐도 더러운 사건이긴 했지만 사실 법적으로 문제가 되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서로 감정싸움이 법정소송으로까지 번진 사례인 것 같아 안타깝지만 그래도 하나의 프로그램이 이렇게 이용되는 것에 대해 불안한 마음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
<10억위안 그 소송과 관련해 해명한 배우 김정민> 오은영의 금상담소 제작진도 이제 프로그램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