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게 몇 줄 129…
7일간의 항생제 복용을 마친 금요일 밤부터 마치 백태 수십 겹이 쌓인 것처럼 혀의 감각이 둔해졌다.내가 평소에 구강 청결에 민감해서 매일 밤 (수술 후에도 예외 없이) 치실, waterfloss, 소금물 가글, therabreath 가글, 혀 클리너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혀에 생긴 이 이상한 감각을 민감하게 느낄 수 있었다.
도대체 이 이상한 감각은 무엇일까!!!!!!!!!!!!!!!!!!! 그때 뇌리를 스친 oralthrush(구강칸디다증). 아구짱) 나 설마 oralthrush 할 수 있었어? 라고 구글링 해보니까…
그렇지, 그렇지.
+
의심되는 약물은 당연히 항생제다. 여기에 영양 균형이 깨진 식단(=죽)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도 큰 몫을 한 것 같다.편도절제술 이후 아막시실린 500mg/clavulanate 125mg 하루 3회, 7일간 복용하는 상당히 고용량의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Oralthrush 원인균인 Candida albicans는 원래 구강에 서식하는 곰팡이균이다.내 경우에는 항생제가 내 체내의 좋은 박테리아 vs 나쁜 박테리아 불균형을 일으켜 캔디다 알비칸스균의 과잉 증식 및 infection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
구글링 해보니 homeremedy로 아래를 추천하고 – 따뜻한 소금물 양치질 – 칫솔을 계속 바꾸기 – 베이킹소다로 양치질하기
치과의사인 친구와 이야기해보니, 다음과 같은 것을 추가하라고 했다.- 물을 많이 마신다.- 비타민을 먹는다.
생각해보니 편도수술 후 원래 먹던 비타민을 잠시 중단했었는데요.우선 서둘러 유산균과 비타민C를 재개했다.
내일 아침 밝아지는 대로 담당 의사에게 약의 부작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약을 처방받읍시다.
+ Disclaimer: 미국과 한국의 의료문화를 단순히 애플 투 애플과 비교할 수는 없으며, 아래 부분은 제 의견일 뿐입니다.
사실 나도 처음 항생제 처방을 받았을 때 이걸 먹을까 말까 고민했다. 항생제는 한 번 복용을 시작하면 중간에 멈출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첫 시작 전에 신중하게 생각한다.
항생제 양귀비 미국에서는 과연 항생제를 처방해 주었을까. 처음 생각한 건 YES~였는데 아닌 것 같아.
내가 참고한 문헌은 American Academy of Otolaryngology – Head and Neck Surgery Foundation에서 2019년 업데이트한 Clinical Practice Guideline: Tonsillectomy in Children(Update) – Executive Summary이다.만 18세 미만 청소년에 해당하는 가이드라인이지만 18세 이상 성인 수술에도 이 가이드라인을 참고하는 듯하다.
https://www.cureus.com/a rticles / 62989-to-give-or-not-to-give-prescribing-antibiotics-to-the-tonsillectomy-patients-in-a-tertiary-care-etting #references
이 가이드라인에서는 편도 절제 수술 전/중/후에 항생제를 루틴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하지 않는다. 예외: 고열, 심장 기저질환, 편도 주위의 붓기 등.그 이유로는 항생제 사용 benefit(수술 후 출혈 및 사망 위험 감소)보다 harm(항생제 부작용, 항생제 내성 우려)이 크기 때문이다.
https://www.cureus.com/a rticles / 62989-to-give-or-not-to-give-prescribing-antibiotics-to-the-tonsillectomy-patients-in-a-tertiary-care-etting #references
사우디아라비아 병원에서 2018~2019년 123명의 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편도절제술 이후 환자 취향에 따라 항생제 처방을 원하는 군과 원치 않는 군을 1:1로 나눠 비교한 prospective 스터디 결과다.항생제를 복용한 군과 복용하지 않은 군을 비교했을 때 수술 후 compplication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n수만 비교하면 오히려 항생제를 복용한 군에서 응급실 방문 횟수도 많고 compplication도 더 많았던 게 신기하다. (본 연구의 limitation: small sample size)
+
나는 amox/clav 복용 후 오심과 oralthrush를 경험했다.
day1로 돌아가면 과연 나는 항생제를 먹을까 말까???나는 쫄아서 먹을 것 같아.
수술한 부위는 감염에 약한데. 약. 감염되면 염증이 생기고 아프고 부어 고생할 것 같다.물론! 문헌에 의하면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문 편이지만, 만약을 위해……………………………………………………………………………………………………………………………………………………………………………………………………………………………………………………………………………………………………………………
항생제에 대해서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지만 양국에서 살다보니 비교가 되고 둘다 이해는 된다.한국 의사들은 아주 쉽게 처방하는 것 같아. 처방까지는 몰라도 병원이든 약국이든 처방받은 항생제를 증상 완화와 상관없이 종료!!까지 복용하라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항생제 내성이 정말 무서운 이유는 만약 위급질환이(e.g. 급성폐렴, 패혈증) 발생했을 때 내성이 생긴 항생제가 효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