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실리콘 밸리 시즌6까지 정주행한 기념으로 작성해 보는 리뷰~
드라마보다는 보통 영화가 주력이기 때문에 왕좌의 게임처럼 대작이 아니면 드라마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닌데 어찌 된 셈인지 시즌 6편을 처음부터 봤다.
실리콘밸리나 스타트업에 대한 로망+명품회사로 유명한 HBO쯤 되는 줄 알았는데 다 보고 나니 좀 허무하다.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고구마를 메우는 게 왕게임과 같다.
그래도 나름대로 즐겁게 시간을 보냈으니 시즌별로 간단한 리뷰를 정리해 본다.
실리콘밸리 요약 (시즌별 알러지지) 사실 시즌 3화부터 보기 시작해서 처음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대충 요약하자면
회사에 다니던 평범한 개발자가 초대기술을 발견한 덕분에 퇴사한 뒤 자신의 회사를 차린다.
근데 알다시피 돈도 없고 집도 없고 여자친구도 없고…
어쨌든 운 좋게 투자를 받게 되었는데, 그동안 일하던 빅텍의 프리 회장이 호시탐탐 노리면 안 되기 때문에 기술을 빼내와 먼저 개발/런칭 발표를 한다.
뭔가 있는 경우지만 막상 생각해보면 수많은 것들이야.
일찌감치 포기하려다 창업대회에서 우연히 더 좋은 기술을 발견하고 그렇게 대박을 꿈꾸며 시즌1이 끝난다.
그렇게 대박이 났다고 줄을 선 투자자들 앞에서 엉뚱한 협상을 하다가
결국 프리에게 특허소송을 당해 다시 빈털터리가 된 피리 부는 사나이.
하긴 내가 저쪽 투자자라도 그런 대기업과 법정분쟁을 벌여 돈을 버리고 싶지는 않을 테니 당연한 일이다.
사정이 급해지면 질 나쁜 투자자에게까지 손을 빌리는 상황이 되어버려서
“프리”는 서버 회사들을 압박함으로써 더 이상 서비스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어떻게 위기를 넘기나 했더니 특허소송을 끝까지 끌고 가는 프리 때문에 회사를 망하게 되는 것까지 생각하는데,
다행히 프리 고용계약서가 문제가 돼 특허 침해는 사실상 무효 처리된다.
게다가 또 운 좋게도 콘돌의 알을 중계한 방송이 대박을 터뜨리며 다시 기승전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시즌2였다.
뭐 이걸로 웬만하면 우여곡절은 끝났으니까 이제 잘 될 일만 있을 텐데
이번엔 투자회사를 통해서 새 CEO가 문제다 ㅋㅋㅋㅋ
피리 부는 사나이 원년 멤버들이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돈벌이만 생각하면 또다시 회사가 위태로워진다.
거기에 가끔 나오는 주인공들의 헛소리까지 포함하면, 중상 이상의 고구마 전개.
대개 상황을 수습해 원하는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이번에는 또 서비스 이용자가 없어 위기다.
가짜 유저를 구입해서 어떻게든 메우려다 들켜서 다시 나갈거야.
다행히 함께 사는 아릭이라는 인간이 순수한 빅헤드를 유혹해 번 돈으로 회사를 인수하게 돼 다행히 위기는 넘기게 된다.
어쨌든 그건 둘째 치고 스토리를 보면서 정말 성공하기가 쉽지 않구나— 그런 생각밖에 할 수 없는 시즌 3이었던 것 같다.
그동안 피리 부는 사나이의 기술을 빼앗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훌리 회장(개빈 벨슨)은 무리한 경영으로 이사회에서 쫓겨난다.
그리고, 줄곧 자금난에 허덕이던 주인공의 회사는 3번째의 매수 제안을 받게 되지만(4번째인가 5번째인가 기억나지 않는다) 또 프리가 빼앗아 실패~
이건 뭐 대단한 자신감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시 회사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고 시즌1부터 4까지 쭉 이어지는 고민이야.
그만큼 창업자&CEO로서 회사를 계속 이끌어가고 싶겠지만 무급으로 1년 넘게 고생하는 팀원들은 뭐야.
어쨌든 정말 재미없고 운도 나쁘고 뭘 해도 잘 안 되는 스타트업인데 시즌 말만 되면 잘 되는 아이러니니까.
결국 제대로 된 투자금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예고하면서 시즌4가 끝난다.
겨우 번듯한 사무실도 얻었고 돈도 넉넉해 이제 나머지는 쓸 만한 직원을 뽑아 서비스 론칭하는 일만 남았다.
그런데 문제는 CEO인 리처드 씨가 개발자 출신인 데다 리더십에 약해 어렵게 채용한 직원들을 전혀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드라마 연출이지만 직원들 앞에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토해버린다.
나같은 ‘응, 여기가 아니야’ 하면서 뒤도 안보고 차올랐겠지만, 역시 막장 드라마답게 오히려 감명받아서 더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을 보고 웃음이 나와 ㅋㅋㅋ
마지막으로 기술유출 문제로 고생을 좀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해피엔딩으로 끝~
대망의 시즌6만 남았다!어떻게든 결론이 나지.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거액의 인수 제안을 받은 CEO 리차드는 이번에도 고민 끝에 거절했다.
문제는 상대가 돈이 많아서 안 팔아? 그럼 돈으로 혼내줄게라고 할 정도로 거물이었다는 사실.
여기에 진작에 손을 뗐던 투자회사까지 덩달아 두둔하며 주인공을 다시 괴롭힌다.
또다시 지분 다툼이 계속되면서 기술특허 다툼이 계속되었고,
역시 마지막 무렵에야 AI와 결합된 신기술을 개발하면서 지루한 몇 년간의 싸움에 종지부를 찍는다.
어렵게 만들어진 ‘파이파넷’은 몇 십억달러에 불과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출시 직전에 잘못하면 자신들의 기술 때문에 스카이넷과 같은 디스토피아가 도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의도적으로 기술을 파기해 버린다.
해피엔딩 보려고 주행했던 내가 호구지그렇게 그들만의 비밀을 간직한 채 다시 10년 만에 재회하게 된 피리 부는 남자 멤버들의 회상을 끝으로 실리콘밸리 시즌6는 끝난다.
미드실리콘밸리 후기
아까도 잠깐 말했지만 ‘진짜 성공했어’라고 하기까지 현실적으로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 시트콤 형태로 잘 정리해 놓은 느낌이다.
산의 머니 산이라고 돈을 해결하면 기술 분쟁(소송)에 걸리고.해결이 되면 회사 지분으로 고생하고…●임원 잘못 고용해서…직원들 관리 안 돼서 욕먹고…쉽지 않은 일이다.
내가 CEO였다면 천만달러 더 준다고 했을 때 팔았을 것이다.
물론 경험하지 못한 입장에서 100% 공감까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하나하나 리얼하게 느껴지고 그래서 더 몰두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미국 시트콤이라 중간에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비윤리적인 부분도 많았지만)
그 상황 속에서 겪는 고통, 방황, 갈등도 주인공들이 대단한 위인이 아니라 나와 비슷한 평범한 인물이었기에 더욱 공감이 갔고, 그래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지 않았나 싶다.
단!! 내용전개가 워낙 호박고구마라서 굳이 추천하거나 보진 않겠지만
스타트업이나 실리콘밸리, 창업 등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시간을 투자해 볼 만하다.
내 결론 : 될수있는한 편하게 출근하자 (이번 생은 실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