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4시 출근인데 사장님이 한 시간 앞당겨 출근 가능하냐고 물을 때부터 직감했다.아, 내일 하루 좀 힘들겠다…

연말이라 예약이 많으려나? 도착한 일터는 평소와 달리 벽 한쪽이 날아가고 있었다. 어? 웬일인지 단체로 16명이 오는데 한 방에 들어가지 못하고 벽을 그대로 떼어버렸다고…
그때부터였어요? 내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게.. 설상가상으로 모든 방에 예약이 다 찼는데 몰래 짰는지 다들 같은 시간대에 예약해서 손님이 한꺼번에 몰릴 것 같다고 했어 ㅋㅋㅋ

괜찮아, 암 OK. 하던대로 하면 되지. 했는데 약속시간 6시가 되면 그야말로 아수라장 아비규환 깍두기판 대형사고 그 잡채.. 단체로 온 아이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서빙하는데, 앞길을 막고, 이 룸에서 핑퐁하면 저 룸에서 핑퐁하면 울리는 배달의민족주문~! 난 정말 배달의민족주문~! 이 소리가 너무 싫어.+ )받고 쿠팡이츠주문~ 이거랑 배민원! 이것도…얼마나 바빴냐면,손님들이 너무 바쁘면 고생하는 며느리, 팥가루 10개씩 사다주시고 갯벌만 붕어빵 하나 먹을 시간조차 없었다는 거. 그래서 사장님이 집에 가서 먹으라고 따로 준비해주셨다.갑분네에 붕어빵이 20마리 있는 사람이 되어본다.오히려 좋아.^^그리고 또 얼마나 바빴냐면 이날 식사할 자리도 시간도 없어서 밥도 안먹고 일했는데 그 단체로 오신 손님들이보쌈에 대접 옆에 김치찌개까지 시켜줄게..○○○열심히 배달원을 포장하고 있는데 기사님이 배달원이야~ 이렇게 말하니까 “아, 잠시만요” “포장하고 있어요” 했더니 “아니요, 주문한 거 배달 왔는데요” 했는데 제 손에 보쌈을 살짝 들려줘서 빨리 가는 길로 가셨다.고객님이 주문해주신 걸 몰랐기 때문에 저는 완전히 이 상태로.’이게 뭐야?’라고 굳어버렸잖아^^근데 내 포장을 기다리던 진짜 배달원 표정이 ‘뭐해?’ ‘그거 놓고 빨리 포장해…’ 이런 식으로 계속 올려놨던 포장상자. 미션 클리어 사장님이 밥을 못챙겨서 미안하다고 빨리 보쌈을 먹으라고 하셨는데 먹으려고 젓가락을 들면 울리는 ‘배달의민족주문~’머피의 법칙도 아니고 젓가락을 드는 통통배민원! 쿠팡이츠주문팅통배달의민족주문요질랄이라 그냥 먹기를 포기했다. 한 세입 먹고 식어서 다 버린 것 같아 ㅠ 아무튼 레전드급 바쁘다는 빌드업을 제대로 깔아서 (이제 와서) 본론으로 들어가니 나는 완전 최고의 대실패를 저질렀다.16명의 단체손님이 주문한 술과 음식을 1. 제가 실수로 4인 테이블포스에 찍어놨는데 2. 사장님도 바빠서 확인하지 않고 그냥 결제, 3.4명의 손님 모두 만취로 쿨하게 88만원 결제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ㅋㅋㅋ 나라면 88만원 소리에 술이 깰텐데..사장님이 민조~ 단체석 포스에 안 나오던데~ 확인하고 찍어달라는 목소리로 어?찍었는데 찍어보니까 하나도 안 나왔어.그때까지만 해도 사장님과 저 모두 포스기 오류라고 생각했다는 게 학계의 정설w 하지만 그 사태는 영수내역 재확인 후 제 실수로 빚어진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무려 4명의 손님이 나온 지 1시간 만에 말이죠!제 멘탈 이때부터 나가는…<<민조님 육체에서 멘탈님이 로그아웃 했어요>사장님이 괜찮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하시면서 바쁘시고 힘들지~?”라고 물어보셔서 저는아니요’라고 대답했어요.그 후에도 계속 밀려드는 손님들에 저는 기절할 뻔했지만 겨우 줄을 서서 일했습니다^^ 그리고 퇴근 후 사장님께 온 메일..단체에서 나온 팁까지 따로 입금해주시고 실수도 괜찮다고 위로해주시고.신경 쓰실까 봐 마지막 멘트까지 완벽하게 포장해주신 사장님 엔젤 잡채…사장님, 사모님이에요.다음부터는 실수하지 않고 정신 차릴게요.종을 미친 듯이 흔들고 싶은 하루였어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