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가 200페이지짜리 책이면 세로, 2020
태양계를 여행하는 우주선은 직선으로 나는 것이 아니라 태양과 행성을 도는 궤도를 따라가야 합니다. 정확한 우주비행을 위해서는 태양은 물론 주변 행성의 중력까지 반영해 정확한 궤도를 설계하고(중략) pp.88-89가 이 부분에서 우주과학자들이 얼마나 똑똑한가를 다시 깨달았다. 평소 우주에 관해 평범하게,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말해지지 않았는가. 갑자기 최고의 우주수학, 똑똑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보이저 1, 2호가) 지구를 떠날 때 태양계 탈출 속도에 못 미쳤는데 어떻게 태양계를 벗어날 수 있었을까요? 중력돔, 또는 스윙바이라는 기술 덕분이에요. 공전하는 행성의 뒤편에 근접해서 나아가면 속력을 얻는 방법입니다.p.96 스윙바이라는 단어 자체도 훌륭한데 이 원리를 생각해 내거나 발견한 사람은 도대체?라며 놀라는 구간이었지만 그동안 읽고 급격히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잠시 멈춰야 했다.
우선 아이디어가 훌륭하고 읽는 내내 우주를 여행하는 기분이다. 토성에서 해왕성으로 가는데 얼마나 오래 걸렸던가.
이렇게까지 열정적으로 집중하고 재미있게 읽은 글이 지난 5년간 없었을 것이다.
거의 마지막에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인용했다.”제게 이 사진은 우리가 서로 배려해야 하고, 우리를 아는 유일한 삶의 터전인 저 창백한 점을 소중히 보존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대한 강조입니다.”-p.181 다른 부분과는 달리 흰색으로 쓰여 있는데도 지구에 관한 두 쪽짜리 글이 너무 좋아 <코스모스>를 읽을 용기가 티끌만큼 나 버렸다.
그 외, 수장 정보*금성의 대기는 주로 이산화탄소이며, 두꺼운 황산운으로 인해 온실효과가 크다.
*화성도 이산화탄수화물이 주성분으로 기압이 낮아 물이 고체에만 존재한다. 얼음 극관이 모두 녹으면 이 물로 화성을 11m 깊이로 덮을 수 있다.이 화성에 Olympus산이 있다. 태양계에서 가장 큰 산이다.
*목성과 토성은 거대 기체 행성이다.목성은 중력이 강해 지구로 날아오는 파편을 막는다. 그리고 표면이 딱딱하지는 않지만 착륙을 시도하면 물에 빠진 돌처럼 계속 가라앉아 온도와 압력이 높아 살아남지 못한다. 죽는 토성은 밀도가 작아 태양계 행성 중 물에 뜨는 행성이다.
천왕성은 거대 얼음 행성이다. 수소와 헬륨, 메탄으로 구성된 대기 중의 메탄이 적색 쪽 빛을 흡수해 행성이 푸른색으로 보인다.
*천왕성은 대기 온도가 영하 224도이지만 깊숙한 곳에 있는 얼음은 태양 표면 정도의 온도다. 높은 압력은 수천 도에 이르는 온도에 얼음을 품고 있다.
- 장주기 혜성의 고향 오르트 구룸(ort cloud)이 책으로 말하면 11,989쪽 이상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