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왔는지 자율주행 기술

신기술과 대화 (1) 구글, 테슬라, 완성차 메이커

자율주행기술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한 신기술과의 대화의 첫 주제였다. 올 한 해 전 세계의 화두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을 전문가들과 함께 보자는 취지로 마련한 행사 초청객이었던 것이다.

‘신기술과의 대화’의 첫 번째 테마였던 자율주행기술 구글 구글

첫 화두로 꼽힐 만큼 자율주행 기술은 그때나 자동차업계 최고의 화두로 떠올랐고 지금도 겨울 한파를 잠재울 만큼 뜨거운 상황이다. 올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당시에는 못다한 대화를 모아 자율주행기술의 현주소를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자율주행차 수준은 5단계로 분류

자율주행 분야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글로벌 기업은 크게 구글을 필두로 한 IT기업과 테슬라(TESLA)가 주도하는 전기차 업체, 그리고 BMW 같은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로 나뉜다.2020년을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점으로 잡고 있는 이들 업체의 자율주행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그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제시한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 가이드라인을 먼저 이해해 둘 필요가 있다.총 5단계로 나뉜 가이드라인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1단계는 자동긴급제동장치(AEB)나 추종주행장치(ACC) 같은 자동보조시스템의 지원을 받아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를 말한다.2단계는 1단계 기능을 바탕으로 그 위에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단계다. 핸들 조작을 일부 자동화할 수 있어 고속도로에서 차선 유지 등을 할 수 있지만 아직 운전 시 사람의 개입이 필요한 자동차다.

자율주행 1단계인 추종주행 기술⇒현대차

이어 3단계는 전 단계의 기능을 포함하면서도 자동화 시스템이 가능한 자동차를 의미한다. 자동으로 운전을 하기 때문에 사람이 개입할 필요는 없지만 위급상황 발생 시 브레이크나 핸들 조작은 운전자가 책임져야 한다.본격적인 자율주행이라고 할 수 있는 4단계와 5단계는 모두 자율주행 시스템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주행하는 수준 높은 과정이다. 2단계의 차이는 사람이 목적지 입력에 관여하는지, 수동 조작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다르다.따라서 마지막 단계인 5단계는 그야말로 사람이 전혀 개입하지 않고 오로지 자율주행 시스템만으로 도로를 주행하는 과정이다. 다만 5단계로 진화하려면 자동차 외에도 모든 도로망이 스마트화돼야 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돼야 하기 때문에 인프라 조성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이 같은 가이드라인을 고려할 때 자율주행 분야 전문가들은 현재 자율주행 기술 개발 수준이 평균적으로 2단계에서 3단계로 이동 중인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산업별 대표기업 자율주행 기술 수준

자율주행 분야의 선두주자 격인 구글은 2009년부터 개발에 나서 집중 투자하고 있다.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자율주행 수준이 4단계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는다.구글은 OS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한 전략대로 자율주행차에서도 안드로이드 OS를 바탕으로 하는 플랫폼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안드로이드 OS 플랫폼 기술을 탑재한 프로토타입 버블카(Bubble Car)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구글이 현재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자율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다.구글 관계자는 인공지능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로주행 테스트를 다른 경쟁사보다 활발하게 하고 있다며 완벽한 자율주행 수준인 5단계에 도달하기 위해 인공지능 수준을 끌어올리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공언했다.

반면 GM이나 BMW 같은 완성차 업체들의 자율주행 기술은 구글보다 못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반자동주행 수준인 3단계 과정은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이들이 특히 신경 쓰는 분야는 OS 플랫폼이다. 스마트폰 OS가 구글에 종속되어 있는 상황이 자율주행차에서도 재현될 것을 우려해 플랫폼 시스템의 독자 개발을 진행시키고 있다. 하지만 OS 개발 수준이 구글을 따라가지 못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국내 대표적인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가 최근 전기차인 아이오닉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양산차에도 장착된 스마트 추종주행장치(ASCC)의 레이더와 주행조향보조시스템(LKAS) 카메라 등을 레이저 레이더로 불리는 라이더(LIDAR) 기술과 결합해 자율주행 전기차를 개발했다고 밝혔다.한편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전기차 상용화 시기를 앞당겨 화제를 모았던 테슬라는 이번에도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테슬라의 CEO 앨런 머스크는 10월 완벽한 자율주행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개발해 제작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하드웨어 탑재는 발표 직후 곧바로 시작돼 신형 자율주행차의 수준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완전 자율주행 수준인 5단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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