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고혈압의 특징과 진단, 치료

노인 고혈압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수축기 고혈압이 많다는 것이다. 노화 현상으로 혈관의 탄력이 약해지고 딱딱해지기 때문에 수축기 혈압은 점차 증가하고 이완기 혈압은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그렇다고 고령자에서 고혈압 진단 기준이 젊은 성인과 비교해 달라지는 것은 아니며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해 치료한다.또한 노인은 자율신경계의 항상성 유지 증력이 저하되고 있어 젊은 성인에 비해 혈압의 낮 변동이 많아 자리를 뜰 때 혈압이 저하되거나(기립성 저혈압), 식후에 혈압이 감소하는(식후 저혈압) 등의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한다.이외에도 젊은 성인에 비해 약물의 대사, 배설이 변화하고 있어 약제의 부작용이 발생하기 쉽고, 이러한 부작용이 더 오래 지속된다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노인 고혈압 진단은 기본적으로 젊은 성인의 고혈압 진단과 같으므로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여 최소 2회 이상 평균 혈압이 140(수축기)/90(이완기)mmHg 이상인 경우에 고혈압으로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 이완기 혈압이 90 미만이고 수축기 혈압이 140 이상인 고립성 수축기 고혈압의 경우에도 치료의 필요성은 보통 고혈압과 같다.하지만 노인환자로 고혈압을 진단할 때는 다음과 같은 점을 주의해야 한다. 첫째, 노령 환자의 상완동맥은 단단하기 때문에 실제보다 혈압이 높게 측정돼 비용성 고혈압으로 진단될 수 있다. 둘째, 쇄골하동맥에 동맥경화반이 협착을 일으킬 경우 실제보다 혈압이 낮게 측정돼 가성저혈압으로 진단되기도 한다. 따라서 환자의 혈압을 한 팔로만 측정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두 팔의 혈압을 측정해 비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노인 환자에게 세례하는 젊은 나이에 비해 신체의 혈역학 변화에 따른 자율신경계의 반응이 둔해 혈압 변화가 심하고 기립성 저혈압이나 식후 저혈압이 자주 발생하므로 혈압을 하루에 여러 번 측정해야 하며 자세나 식사에 따른 변화를 측정해 보는 것이 좋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으면 전체 사망,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사망, 뇌경색 및 뇌출혈로 인한 사망 가능성, 대동맥류 파열로 인한 사망 가능성 등이 증가한다. 또 사망하지 않아도 뇌경색이나 뇌출혈로 인한 합병증, 심장기능 저하로 인한 합병증, 고혈압성 혈관변성으로 인한 신장기능 장애와 눈의 혈관 이상 등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증가한다. 따라서 노년기에도 고혈압 치료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노인의 경우에는 약물에 대한 대사와 배설능력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고, 체내 수분은 감소하고 체지방은 증가하고 있어 고혈압 약물치료에 따른 부작용 위험이 높다. 따라서 젊은 성인에 비해 더 적은 용량으로 약을 쓰기 시작해야 하며 혈압이 과도하게 조절되지 않는지,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지 등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천천히 약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 이완기 혈압이 과도하게 낮아졌을 때는 전도 위험이 증가하거나 전신 허약감을 호소할 수 있으므로 혈압조절 목표를 건강한 노인은 140/90mmHg으로, 노쇠한 노인은 150/90mmHg 정도로 권장하고 있다.노인 고혈압 약물치료에 따른 부작용으로는 이뇨제는 체액 중 나트륨 농도를 낮추는 저나트륨혈증을 일으킬 수 있고 칼슘채널 차단제는 변비를 일으킬 수 있으며 베타 차단제는 손발을 식히거나 기립성 저혈압 또는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는 마른 기침을 일으킬 수 있고,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와 안지오텐신2 수용체 차단제는 칼륨 농도가 증가하는 전해질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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