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의과대학에 재학하던 1970년대 말까지만 해도 동맥경화라는 질병은 외국인이 쓴 내과 교과서에 비중 있게 다뤄져 실제로 우리나라의 임상적 현실로 볼 때 그렇게 많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취급되지 않았던 것이 그 당시의 실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많은 임상의사들의 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동맥경화를 중심으로 한 심혈관질환이 더 이상 가볍게 넘길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환자 분포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과거에 예견되었던 일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유는 즉 식생활의 서구화가 진행되면서 곡물과 채소 위주였던 우리 식단에서 육류의 비중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커진 것입니다. 그로 인한 포화지방산의 많은 섭취로 인해 지난 20~30년 전 미국을 비롯한 서유럽에서 볼 수 있었던 심혈관질환의 발병 양상을 우리나라에서도 보여주게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모든 분야에서 세계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미국의 현실을 보면 과도한 육식 및 과도한 음식 섭취로 비만 문제와 그에 이어 수반되는 심혈관질환으로 인해 미국인 전체의 사망원인 중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심혈관계 질환의 자세한 사정을 보면 대부분 동맥경화로 인한 구체적인 질병임을 알 수 있습니다. 현대인에게 가장 많은 급사의 원인이 되는 심근경색증도 결국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에 의해 막혀 혈액공급이 차단되고 그로 인해 심장근이 괴사(세포의 죽음)에 빠짐으로써 급기야 심장의 부조화로 전신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사망에 이르는 질병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른바 중풍이라는 질환도 결국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되는 혈관 질환이다. 흥미로운 것은 과거에는 그렇게 자주 볼 수 없는 질환이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동맥 경화는 어떻게 해서 일어나는 것일까요? 전 세계에서 심장이나 혈관질환에 대해 연구하고 치료하는 많은 내과의사에 의해 주장되어 왔으며, 실제로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설명을 살펴보면 고혈압이 가장 먼저 전제되는 조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오랫동안 이어져온 고혈압으로 인해 동맥 벽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상처가 수없이 생기고, 그 상처 위에 과도한 육류 섭취를 통해 몸속에 들어온 콜레스테롤이 조금씩 쌓여 마침내 혈관을 막는 정도로까지 진행되어 중병 상태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요컨대 고혈압과 콜레스테롤이 동맥 경화의 주된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일반인은 동맥 경화에 의해 고혈압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입니다.하지만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 원인 설명에 작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이 혈중에 높으면 동맥 경화가 일어나는 것일까요? 일련의 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을 보면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동맥경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콜레스테롤이 과산화될 때, 즉 과산화된 콜레스테롤만이 동맥경화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혈압 환자에서 동맥경화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과연 혈관벽에 가해지는 높은 압력에 의해서만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가 생기는 것일까요? 고혈압 환자 하면 떠오르는 게 비만이에요. 다시 말해, 많이 먹는 사람으로부터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많이 먹는 사람을 필연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는 엄연한 현실은 체내에서 더 많은 발암물질(나이트라스아민)과 발생기산소가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다는 슬픈 사실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체내에서 생성된 많은 발암물질과 발생기 산소는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기 때문에 가장 공격받을 수밖에 없는 곳이 혈관내피세포입니다. 높은 압력으로 인해 혈관 내피에 상처가 생긴다면 발암물질과 발생기산소는 더 많은 상처가 나도록 나쁜 상승작용을 일으킨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이쯤에서 이야기가 나오면 관심을 갖고 비타민C에 관해 읽은 독자들은 결론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결론은 대량의 비타민C를 복용하는 것입니다. 노파심에서 다시 한번 설명하자면 동맥경화의 주범 중 하나인 콜레스테롤 과산화를 막는 것이 항산화제인 비타민C 고유의 역할입니다. 또 혈관 벽에 수많은 작은 상처를 만드는 발암물질과 발생기 산소가 비타민C에 의해 억제된다는 사실은 더 이상 새로운 설명이 아닙니다.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사고를 제외하면 대부분 암과 심혈관질환으로 인해 주어진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는다고 할 때 이 거대한 두 질환군으로부터 우리를 지킬 수 있는 비타민C를 복용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군사된 앞서 믿었던 우리의 중요한 사명 중 하나라고 필자는 과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동맥경화와 비타민C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면서 다시 한번 궁극의 실천요령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하루에 6g을 먹되 매 끼니마다 2g씩 3회로 나누어 먹기를 부탁드립니다. 반드시 식사 직후에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