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 감독: 조나스 아카룬드 출연: 매즈 미켈슨 넷플릭스 영화
어젯밤에 볼까 하다가 본 영화 바로 폴라다. 악몽을 꾸기 위해 몇 번이나 깼다. 꿈속에서 무언가에 맞아 부수고… 자기 전에 폴라를 본 영향인 것 같아. 영화가 그런 것 같으니까.
배우 중 남성미 최고를 꼽는다면 단연 매스 미켈슨이다. 그가 주연한 두 편의 영화를 보고 반했다. ‘더 헌트’와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을 보면 누구나 마스 미켈슨의 매력에 빠질 것이다.
영화 폴라는 은퇴를 앞둔 청부살인업자 던컨(매즈 미켈슨)을 제거하려는 킬러들과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던컨을 제거하려는 이유는 고작 고액의 퇴직금 때문이라는 설정 자체에서 오류다.
이 영화는 리암 니슨의 테이큰과 키아누 리브스의 존 윅을 섞은 느낌이 든다. 실제로 ‘테이큰’의 브라이언 밀스 역을 마스 미켈슨이 했다면 어땠을까 상상한 적이 있다.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그러나 이 영화 폴라는 테이큰도 존 윅도 아니다. 그냥 난리야. 감독이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이라 영화를 뮤직비디오로 만들어놨다. 그것도 기괴한 장르의 뮤직비디오고.
특히 잔인한 장면 연출로 가학을 넘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묘사가 매우 훌륭할 정도다. 사실 범죄 현장에서 이보다 더 심한 경우가 있다고 해도 이는 다르지 않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버젓이 피가 나고 살이 잘리고 총으로 난사하는 것도 모자라 칼로 찌른 곳을 다시 찌르기를 반복한다. 너무 들이대고 전혀 섹시하지 않은 육덕진 여성이 19금을 표방하면서 범죄조직 수장은 카리스마가 사라졌다.
신디(배우 이름은 모른다) 가장 어이없는 것은 킬러들이다. 감독이 나름대로 조합해 놓은 킬러들은 전문적으로 보이지도 않고 매력적이지도 독창적이지도 않다. 캐스팅 실패이자 연출 부재다.
오로지 매스 미켈슨 혼자 죽어 가는 망작을 살리려고 고군분투한다. 그는 여전히 중후하고 멋있고 섹시하지만 이 영화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함께 무너졌다. 감독은 ‘테이큰’이나 ‘존윅’처럼 2편을 염두에 둔 것처럼 보이는데, 이런 망언을 누가 또 볼 수 있을까. 감독을 교체하지 않는 한 방법이 없다. 제작비를 꽤 많이 들였다고 생각되는 장면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어제 소개한 [루스에게 일어난 일]처럼 차라리 예산을 줄이더라도 스토리의 개연성과 배우들의 연기가 뒷받침되는 게 훨씬 낫다. 같은 B급 감성이라도 감독의 솜씨에 따라 차원이 달라진다.
스타일리시한 게 꼭 장점이 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이 영화가 보여준다. 영화는 스타일리시하지만 그게 다야. 마스 미켈슨의 남용!! 좋은 배우를 이렇게 함부로 쓰다니.
이렇게 혹평이 난 영화는 최근 없었다. 가능하면 좋은 점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싶었지만 이 영화는 킬링타임용 영화로도 아까워 솔직한 소감을 올린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얼마나 긴장했는지 어이없고 잔인하고 악몽까지 꾸었다.
누군가는 또 다른 시각에서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공감의 영역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이걸로 좀 졸졸.
던컨 역의 마즈 미켈슨 씨 열심히 했어요.
비비안 역의 캐서린 윈닉 비비안이라는 존재가 과연 필요했을까. 혼자 패션쇼를 하고 끝난다.
던컨과 카밀(바네사 호진스), 마즈 미켈슨을 제외하면 모두 허수아비다. 까밀이 울고 있는데 전혀 슬프지 않아.
폴라 포스터 2019년작으로 넷플릭스가 만든 보고 싶다면 굳이 말리진 않는다. 대신 집중하지 말고 건조하게 보는 것이 좋다. 중간에 밥도 먹고 양치도 닦고 왔다 갔다 하면서 시간은 소중한 거니까…
이걸로 쪼르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