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추천/더 헤이터/리플리와 조커와 기생충

갑자기 아무것도 하기 싫은 오전에 딱 비는 2시간 동안 뭐해요?저는.. 넷플릭스를 클릭해버렸습니다.(웃음)

이틀 전에 예고 없이 찾아온 저혈압 쇼크, 비슷한 증상 때문에 난리가 나서 다시 태어난 기분이 드네요.몇 달 후면 50살이니까 암울한 40대를 빨리 털어내길 기도해 보겠습니다.아무 기대 없이 본 Thehejter 폴란드 영화라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폴란드어 사전을 네이버에 보면 Someonewhoengagesinonlineharassment.라고 되어 있습니다.폴란드의 한 직종의 이름인 것 같기도 해요.주인공의 역할이 이 글의 행위를 하는 사람이었거든요.

댓글 부대보다 더 깊이 상대 진영을 무너뜨리는 데 개입한 사람입니다.

이 주인공은 정말 연기를 잘했어요.굉장히 흡인력이 있어요.93년생이라고 하셨는데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할지 궁금한 배우입니다.아직 우리나라에까지 유명한 배우는 아닌 것 같아요.

마테우시 파체비치는 이 영화의 각본가인데, 민신을 한 신부라는 영화로 더 유명한 것 같아요.조만간 봐야겠네요.신부님이 문신을 했다니 뭔가 사연이 가득한 주인공과 파란만장했던 인생사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영화는 설정에 대한 구절 한 구절 설명은 없습니다.구성원들이 어떤 이유로 이런 어색한 관계를 맺게 됐는지는 말해주지 않지만, 그들의 대화를 통해 중산층 집의 우아한 척하는 기부와 어쩔 수 없는 가난한 소년의 생존기 같은 모습에 감이 온다는 걸까요.기생충의 계급 차이를 설명하는 장면이 오마주된 것처럼 비슷한 대사가 나오거든요.어느 나라나 빈부격차로 인해 사람을 무시하는 것은 비슷하니까요.주인공이 핸드폰을 두고 온건 모르고 주인공과 주인공 부모님 욕설에 대해 뒷담화를 하는데 향수 이야기까지 흐흐흐흐 왜 그렇게 똑같을까요?

성공을 위해 남을 속이는 리플리까지는 아니지만 자신을 무시한 가족에게 보란 듯이 복수하기로 결심한 거짓말로 엮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리플리와의 차이라면 자신의 정체가 밝혀지기 전에 여러 권모술수로 결국 윗길로 오르게 된다는 점입니다.그 과정에서 호아킨이 연기한 조커처럼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게 됩니다.자신의 악마성을 굳이 부정하지 않고 죄책감 없이 sns에 빠진 약한 사람을 도구로 삼습니다.그 과정에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게임 캐릭터를 이용하는 모습이 철저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소름 돋는 그의 알 수 없는 표정이 압권입니다.자신의 정체를 완전히 숨기고 얼마나 인간의 신뢰라는 것이 덧없음을 보여주는 한 장면이었습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어떤 것도 수단이 되는 소시오패스적 연기를 정말 소름끼치게 잘했어요.그리고 영화 초반에 백인 유럽인이 진짜 유럽인이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유럽도 아직 모든 갈등이 풀린 상태는 아니구나라는 단면을 처음 알았습니다.워낙 유럽에서 동양인이 살기 쉽지 않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영화 속에서 당당하게 들으면 보이지 않는 차별이 아직도 심한지 아닌지를 생각하면서 봤어요.

주인공 이름이 너무 긴데다가 낯설어서 당연히 기억 못하시겠지만 주목할 배우로 이름을 적어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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