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대 생리학 교실 김양인 교수팀이 임신 수유 중 과도하게 염분을 섭취하면 태어난 아이가 어른이 됐을 때 고혈압 발병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 “고혈압과 과도한 염분 섭취에 대한 경각심 일깨워”
[현대건강신문] 임신 중 염분을 대량 섭취하면 태어난 아이에게 고혈압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의대 생리학 교실 김양인 교수팀이 임신 수유 중 과도하게 염분을 섭취하면 태어난 아이가 어른이 됐을 때 고혈압 발병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염분 섭취는 혈압을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혈압 상승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염분 민감성이 있는 사람은 민감성이 없는 사람에 비해 염분 섭취로 인한 혈압 증가폭이 훨씬 크다.
장기적으로 염분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고혈압 발생 여부는 염분의 민감성 존재 여부에 큰 영향을 받는다.
염분 민감성은 유전되는 형질일 수 있지만 생활습관 같은 요인에 의해 후천적으로 획득될 수도 있다.
이에 연구팀은 임신·수유 중 염분의 과도한 섭취가 태어나는 아기에게 염분의 민감성을 유발시킴으로써 이 아기가 어른이 됐을 때 염분-의존성 고혈압 발생에 기여하는지, 나아가 염분 민감성이나 염분-의존성 고혈압 발생 기저기전이 무엇인지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쥐에게 임신·수유 중 염분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하면 태어나는 아기 쥐가 염분 민감성을 갖게 돼 성체가 됐을 때 염분-의존성 고혈압 발병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과도한 염분 섭취로 인해 쥐에서 분비가 증가하는 바소프레신이라는 신경호르몬이 아기 쥐에게 염분 민감성을 갖게 하는 결정적인 인자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임신 혹은 수유 중 짜게 먹지 않은 잘못된 식습관이 훗날 어린이에게서 고혈압 소인, 즉 염분의 민감성을 초래함으로써 염분-의존성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며 “또 태아 혹은 유아기에 바소프레신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염분 민감성이 프로그래밍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줌으로써 고혈압 발생을 미연에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제1저자인 김용범 연구교수는 “이번 연구보고는 현재 한국인의 하루 평균 염분 섭취량이 WHO(세계보건기구) 권고량의 2.4배인 4,878mg으로 세계 1위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하고 시의에 적합한 것”이라며 “이번 보고가 거의 모든 심혈관질환의 기저에 위치한 위험한 질환인 고혈압과 과도한 염분 섭취에 대한 경각심을 호소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본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연구지원사업 및 창의도전연구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고 있으며, 저명한 국제학술지 ‘분자 및 세포심장학 저널(Journal of Molecular and Cellular Cardiology)’ 2020년 10월 온라인판에 게재되었다.
임신여성 짜게 먹으면 태아 고혈압 위험 증가/환자를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건강전문지 h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