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도염과 고열 + 쁘띠 근황[55개월] 지난 10일 : 이두포피염, 어린이 목에

첫번째,이두포피염(이부분의내용이길다.)이야기가신중하긴하지만나처럼고민하는부모가있을까봐길게써본다.

이는 지난 15일 밤 갑자기 시작됐으며, 저녁에 아이가 성기가 아프다며 잠을 자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고추 아파!!! 아파!!!라고 들여다보니 성기가 과장을 더해 물풍선을 부풀리고 있었다. 전체 둥근 것이 아니라 한쪽 방향이 더 크게 부풀었다.(그림을 그리지 못해 아쉽다ㅠㅠ) 깜짝 놀라 먼저 물로 씻어주고 볼일을 보게 했는데 아이가 계속 배를 움켜쥐고 아파했다. 아이를 좀 보고 너무 아파해서 안 될 것 같아서 응급실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응급실에 갔는데 의사가 그냥 보고 이거 고추를 만져서 그래요. 바르는 약, 먹는 약을 처방할 테니 받아 주세요」라고 끝났다.;; 아이가 아파하는 것 치고는 너무 얇아서 – 특히 우리 아이가 웬만해서는 아파하지 않는 성격이라서 – 당황했다. 응급실에서 보일 때는 고추가 부어 있었지만 처음 부푼 때보다 조금 가라앉아 전체적으로 평소의 1.5배 미만 크기였다. 처음에 부쩍 부풀었을 때는 한쪽이 평소의 2배 정도로 부풀어 있었다.)

그래도 응급실에서 진료 대기하는 동안 아이가 좀 진정돼 안심하고 있었다. 그리고 응급실에 나와 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이가 안절부절못하니까 네가 염증이 생겼대. 염증은 오줌을 싸면 같이 밖으로 나와.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한번 해볼까? 그러면 병균이도 같이 빠질 것 같다며 아이를 설득해 화장실에 가도록 했다. 여기서 지금 아이 화장실에 데려간 남편이 뒤늦게 놀라 뭔가를 가져왔는데 아이가 오줌을 싸서 마지막에 아프다고 소리를 질렀고 마지막 오줌과 함께 하얀 덩어리가 나왔다며 그걸 휴지로 받고 나온 것이었다. (비지 같은 덩어리가 5방울 정도 크기로 휴지 위에 떨어져 있었다) 바로 응급실에 가서 보여주고 물어봤는데 이것도 일반적인 것이라며 준약만 잘 발라 먹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아이를 씻겨온 약을 발라주고 먹는 약을 먹이며 상태를 지켜봤다. 일요일 아침에는 아이가 오줌을 싼 뒤 피눈물이 함께 나와 일요일과 월요일까지 아이가 계속 아파했고 고름도 한두 방울 정도로 계속 나왔다. 다행히 화요일부터는 많이 가라앉아 통증도 없고 붓기도 거의 사라졌고 유치원도 정상적으로 나올 수 있었다.

아이가 받은 연고는 2가지로 스테로이드 리드막스림, 항생제 박테리아신 연고였다. 응급실에 간 뒤에는 두 가지 모두 발라주고 월요일에 비뇨기과에 갔을 때는 박테로신만 바르면 된다고 했고, 이후에는 박테로신을 발랐다. 바르기 전에는 물로만 씻은 뒤 바르고 바른 직후 아이가 아프다고 힘들어했지만 염증이 좋아져 약을 바를 때 아파하는 정도도 점차 줄었다.

먹는 약은 처음에는 유실락스 시럽이라는 항히스타민제를 응급실에서 받았고 나중에 비뇨기과에서 받은 약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항생제가 포함돼 있었다. 항생제를 기다렸기 때문에 월요일에 받아서 안심했어ㅠㅠ

그리고! 사실 내 아이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앞부분이 많이 닫혀있는 것 같아 내가 걱정을 많이 했던 ㅠㅠ 아이가 기저귀를 올해 2월(3개월 전)에 늦게 뗀 것도, 오줌이 자꾸 옆으로 나와 조준이 안 맞는 것도 다 앞이 덮여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오랫동안 했다. 그래도 어쨌든 기저귀도 하루 만에 다 뺐고, 오줌줄기가 개운치 않아 방향조절이 안 되는 부분도 아이가 어떻게 적응해서 잘 해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염증을 겪은 후 마침내 걱정을 덜었다. 앞이 1~2mm가량 살짝 벌어지기 시작했고 오줌 줄기도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시원해졌다. 네…ㅠㅠ포경수술을 해야 할지, 이게 뭐라고 어떻게 될지 고민했지만ㅠㅠ일단 볼일을 보는 건 문제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온 대로 청결을 유지하면서 지켜보려고 한다.

둘째, 아이의 목이 구부러져 담장이 온 것.

이는 어젯밤 일어난 일로 자고 있는 아이가 베개를 벗어야 했다. 그런데 내가 초조해서 아이의 목을 먼저 들어올리지 못하고 베개를 움직이는 바람에 아이의 목이 갑자기 움직여 다친 것 같다. 그게 새벽 3시 반쯤으로, 그 순간 아이가 “아프다!!!”라고 소리쳤던 기억이 난다. 그 후 아침 7시까지 쭉 아이가 괴로워하며 뒤척이다 일어났다(´;ω; ))

아이는 전형적인 담 증상으로 처음에는 왼쪽 방향으로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 그래도 아이에게 가르쳤더니 오른쪽으로 목을 고정시켜 조심스럽게 움직였다ㅠㅠ나중에 오전 10시 반 정도에 소아과에 갔을 때는 좌우와 아래로 움직이는 것은 괜찮아서 위를 본다=고개를 들지 못했다.

약을 받아왔는데 담벼락으로 병원에 가는 동시에 편도염이 있는 것도 발견했고. 약은 편도염 약으로 받게 됐고, 그 안에 염증약이 섞여 있어 근육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혼자 추측해본다.

약 외에는 아이의 목 쪽에 따뜻하게 찜질을 하고 아이의 목 뒤쪽이 굳어져 있으니 날개뼈 사이로 시작해 어깨와 목에 서서히 올라가 마사지를 해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아이는 찜질을 할 때 가장 편하게 하고 마사지는 아파하고 목 쪽은 절대 닿지 않도록 하며 등과 어깨 쪽을 조금씩 풀어주고 있다.

셋째, 편도염과 고열

어젯밤부터 아이가 몸이 좀 뜨거웠지만 크게 아프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찬바람을 맞아서 피곤한 것 같다며 몸을 시원하게 해줬다.

아침에 담벼락에 병원 가기 전에도 몸이 좀 뜨거웠던 것 같아 재보니 그래도 37도 정도여서 병원은 가도 될 것 같아서 나왔다.

그런데 병원에 가는 동안 갑자기 체온이 올라 정형외과 입구에서는 체온 측정이 좋았는데 정형외과 진료 직전 아이가 체온이 38도 가까이 나온다며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와야 진료가 어렵다고 바로 돌아가달라고 했다.

정형외과를 나와 가까운 소아과에 가서 문의했더니 진료가 가능하다며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게 됐다. 담임이라 정형외과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소아과에서도 잘 봐줬다. 그리고 아이의 열이 있기 때문에 추가로 귀와 코와 목을 보니 편도염이 나왔다고 한다. 열도 그래서 올라가고 있는 거야. 해열제가 집에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러면 편도염 약만 처방해 준다며 편도염 약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 11시 반쯤에 이른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편도염(기관지) 약을 먹인 뒤 해열제로 맥시부펜(덱시부프로펜)을 줬다. 그런데 아이가 맥시부펜 맛이 싫다며 4ml 정도만 마시고는 더 이상 마시지 않았다. 억지로 먹이면 토하는 아이고, 먹기 싫은 것에 대한 고집이 매우 강한 아이여서 설득에 실패한 후에는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이때 이미 38도 이상 열이 오른 상황이었지만 낮잠을 조금 잔 뒤 오후 3시쯤 아이의 열이 40도 이상 측정됐다. 그리고 점차 침울해지는 모습을 보이며 (그러나 곧 죽더라도 해열제는 먹지 않도록 해!) 남편이 아이를 안고 욕실로 들어가 미지근한 물로 몸을 식히기 시작했고 나는 일찍 나와 좌약 해열제를 사왔다. (사스펜=아세트아미노펜계 좌약 해열제. 덱시부프로펜은 이부프로펜 계열이므로 아세트아미노펜과 교차 복용 가능)

내가 집에 돌아온 뒤 남편이 욕실에서 아이를 데려왔더니 체온이 39.2도 정도였다. 그리고 좌약 2알 넣고 1시간 뒤 체온은 39.7도… 체온만 보면 이게 웬일인가 싶은데 실제 아이의 컨디션은 훨씬 좋고 열만 높았고 건강하게 장난도 치고 음식도 먹고 있었다. 우리 아이는 원래 기본 체온도 높고 열이 오를 때 높이 올라가기 때문에 체온 자체보다 얼마나 떨어지는지를 기준으로 보는 편이다.

그리고 오후 6시쯤 음식을 좀 더 먹이고 편도염 약을 준 뒤 여전히 열이 있어 남편이 시간을 들여 한 방울씩 맥시부펜을 정량만큼 먹였다고 한다. 일곱시 반쯤 편히 잠든 오늘 밤을 잘 지켜봐야겠다…

2주말 동안 아이가 아파서 정말 아이가 아플 때 어른 한 명은 확실히 묶이는 것을 + 다른 어른의 도움이 있다면 훨씬 모든 것이 쉽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특히 응급실에 갈 때는 친정에 있다가 차를 빌려서 갔기 때문에 ㅠㅠ

아무튼 아이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

아, 그리고 그동안 너무 바빠서 아이의 근황을 올리지 못했어. 어렸을 때부터 전혀 올리지 못했던 것 같은데. 아이는 즐겁게 살고 있다. 아, 왕할머니=증조부모님을 빨리 만나러 가야하는데 열이 나서 이번주에도 아이는 할머니를 만나러 갈수가 없네…(´;ω; ))

사진 몇 장 남기고 마무리.

어린이날에 즐거운 아이

아이가 씻고 강아지처럼 몸을 말리고 있었다는 남편의 문자…

내 머리 덮어도 되는 거지?

넘어져서 다친 무릎ㅠㅠ+아버지가 준 소중한 잎ㅋㅋㅋㅋ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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