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뇌초음파, 갑상선기능, 황달검사, 신생아촬영, 지친하루 – 조리원 11일차

2021.11.19 출산 13일차. 조리원 11일째

조조모유수유/중앙대병원 검진

3시간 간격으로 모유를 먹으려고 했는데 오늘도 4시간 간격으로. 졸려서 일어날 수가 없어. 오늘 솔이가 병원 검사 있는 날이라 8시에는 조라원에서 출발해야 해서 급하게 7시반에 마지막 우유 축하하고 8시에 병원으로 급히 출발.

신생아 뇌초음파, 피검사(갑상선검사)

출근 시간대에 걸려서인지 차가 조금 막혔지만 아슬아슬하게 병원에 도착했다. 남편이 주차한 동안 내려 채혈실로 달려가 혈액검사를 먼저 했다. 신생아 채혈이라고 하면 대기 없이 채혈할 수 있다. 포대기에 싸인 썰매를 풀어 침대에 눕히고 커튼 밖에서 대기했다. 피 빼기가 힘든지 살려달라고 큰 소리로 울다. 저렇게 울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울고 있는데 마음이 아프고 재미있고 귀엽다. 최선을 다해 도움을 받다니 본능에 충실한 모습이 건강하구나. 피를 뽑고 지혈을 위해 손등에 알코올 솜을 바르고 나왔는데 이 작은 손으로 잘 버틴 것 같아.

혹시 코로나 노출될까봐 손수건을 살짝 덮어줬어.

피검사 후 쉴 틈도 없이 뇌 초음파를 찍으러 갔다. 자연분만에서 태어난 아기는 미세한 뇌출혈이 생긴다고 한다. 산도를 벗어나면서 머리가 눌리기 때문에 생기는데 자연스럽게 흡수되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고 한다. 소리도 경미한 뇌출혈이 있어 잘 흡수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뇌 초음파를 찍으러 갔다. 대학병원이지만 신생아 검사는 빨리 진행하려는 듯해 모든 검사를 긴 대기 없이 할 수 있었다. 머리에 치약을 짜듯 젤을 바른 뒤 뇌 초음파를 보는 데 1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처음에는 잘 참아주고 또 울기 시작한다. 머리는 촉촉하게 젖고, 또 나를 도와줘, 빼르륵. 1시간 30분 전에 밥을 먹고 출발해서 그런지 모르겠다.

초음파 대기

남편의 첫 트림

다행히 검사는 무사히 끝났다. 차에서 검사한 결과 기다리며 솔에게 분유를 먼저 먹였다. (조리원 선생님들이 솔이의 짐을 꼼꼼히 챙겨주셔서 편하게 수유했다.) 듬뿍 든 젖병을 반 이상 먹고 다시 잔다. 남편이 설에게 트림을 시켰더니 어찌할 바를 몰랐다. 트림 시키는 동안 내가 나가서 김밥이랑 사오려면 트림 다시 붙이고 다녀오래. 그렇게 손바닥만 대면 트림이 돼? 가볍게 치면서 하라고 하면 큰일 날 거야. 그렇게 남편에게 세솔이를 맞아 나는 오랜만에 다시 바깥 공기를 쐬었다. 오늘 아침 메뉴는 김밥과 토스트.

황달검사 소아과 진료

차에서 대기하다가 소아과 예약시간에 맞춰 다시 진료실로 갔다. 피곤하다. 다행히 검사결과는 피검사(갑상선 수치) 이상 없음.뇌 초음파 이상 없음. 건강하게 체중도 800g이나 늘어서 선생님이 아기 잘 먹나봐요~라는 말도 들었다. 소아과 진료를 보면서 우리가 걱정했던 황달 이야기도 했다. 모유 수유를 일주일 동안 끊었는데도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고 했더니 모유를 너무 오랫동안 끊었다며 황달 검사를 했고, 어떻게 분유와 모유를 어떻게 할지 결과를 물어보라고 해서 서둘러 황달 검사를 하러 갔다. 다행히 배 밑에 황달이 진행되지 않아 걱정은 없다고 하셨는데 정확히 검사를 하기로 했다.

황달 검사는 발뒤꿈치를 찔러 피를 빼고 검사한다. 검사실에 가서 담요까지 벗기고 다리를 잡는 순간 쓰러지는 브러시. 오늘만 세 번째 도움을 청하며 운다. 얼마나 슬프게 울고 있는지 바늘로 찌르기 전에 선생님이 당황했다. 그래도 다행히 잘 참는다. 밥 먹은 지 또 한 시간이 지났구나, 이렇게 울고 있으면 얼마나 배가 고플까. 검사 결과 기다리면서 분유를 주면 80ml 클리어한다. 누굴 닮아서 이렇게 잘 먹는지 모르겠어.

검사 결과는 조금 기다리면 바로 나온다. 수치 11.5 퇴원 전 10점 몇 대였기 때문에 조금 올랐다고 해도 모유 수유를 끊을 필요가 없다고 하셨다. 모유를 먹이고 보충은 분유로 할 것을 권했다. 모유 분유를 섞다. 아마 중간에 오르락내리락한 수치가 11.5였던 게 아닌가 싶다. 천천히 빠지는 아기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만약 중간에 너무 노랗거나 한 달 뒤 접종 때도 황달 수치가 떨어지지 않으면 검사하면 된다고 한다. 한숨 돌렸어 집에 가면 햇빛 많이 받도록 해야겠다. 다음 주에 BCG 접종 때 다시 검사해봐야겠다. 빨리 떨어져, 황달아.

피곤한 하루

조리원에 들어가면 한 시다. 책상 위에는 아침과 점심 간식까지 놓여 있다. 새벽 젖축에 아침부터 일어나 움직인 데다 솔이가 병원 진료까지 5시간 받자 금세 피곤하다. 피곤하다. 밥을 적당히 먹고 5시간도 못한 젖축을 했다. 하, 가슴이 무거워서 죽는 줄 알았어. 유산까지 끝내놓으면 더 피곤하다. 하지만 오늘 일정은 아직 남아있다는 것.

조리원 연계 신생아 촬영

조리원과 연계한 스튜디오에서 신생아 촬영이 있다고 해 콜을 받고 설이 데리고 촬영을 갔다. 촬영시간은 짧지만 오늘은 나와 솔이가 모두 피곤한 날. 민감한 상태일 수 있어 조심했지만 다행히 울지 않고 촬영을 마쳤다. 어떤 컨셉인지는 잘 모르겠어.

마지막 가슴 마사지

조리원에서 매일 가슴마사지를 해주는데 오늘 마지막 가슴마사지를 받았다. 와… 너무 힘든데? 좀 쉬고 싶다. 수유콜 오기 전까지 쉬자.

일주일 만에 수유 도전.

수유콜 왔다. 일주일 만에 수유를 시작했다. 혹시나 수유 거부를 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한 번에 성공. 열심히 모유를 먹는 모습을 보니 새가 없다. 나만 볼 수 있는 저 귀여운 모습. 첫 수유인데 35분 동안 먹어줬어. 모유가 얼마나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먹고 자고 먹고 자고. 그 후 몇 번 수유하고 밥을 먹고 젖을 축하하면 하루가 끝난다. 수유하면 양이 잘 안 채워지나 보네. 똥 기저귀도 처음 갈아봤어. 이제 같이 가야지, 솔아.

밥을 먹고도 투덜거려서 엄마가 힘들었다.

출산 13일째. 조리원 11일째.

요즘 가스가 자꾸 차서 너무 아파. 배에 가스가 차는 게 아니라 똥 주위에 가스가 차 있다. 미골인대와 근육이 힘이 없는 상태여서 그런지 가스가 찰 때마다 미골이 너무 아파서 가스가 나오려고 할 때는 죽을 것 같다. 왜 그럴까. 오늘도 몇 번이나 지옥에 발을 담그고 뽑았다. 빨리 낫고 싶다. 남편이 설이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오면서 너무 힘들다고 느꼈다고 한다. 혹시 깨질까 하는 생각도 어색하고 너무 긴장해서 더 그럴지도 몰라. 빨리 익숙해지길 바래. 아, 오늘 너무 피곤해서 젖도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결국 다 해냈어. 피곤해.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