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 시인의 시와 해설(5) – 나의 가난은, 편지, 빛

내 가난은 오늘 아침을 조금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잔의 커피와 상자 속의 두꺼운 담배, 해장을 해도 버스 요금이 남았다는 것.오늘 아침을 다소 슬프다고 생각하는 것은 잔돈으로 조금도 부족이 아니더라도 내일 아침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가난은 나의 직업이지만 비추어 이 햇빛에 당당하게 되는 것은 이 햇빛도 예금 통장은 없을테니……내 과거와 미래를 사랑하는 내 아들, 딸들이여, 내 무덤이 우거진 풀숲에서 때는 와서 힘들었어 나름대로 산 인생. 여기에 잠들다.라고 씨익 흐브키 케……이 시는 ” 힘들면 그럭저럭 산 인생”에서 빈곤의 고통도 엿보게 하는데 지금은 물론 과거와 미래에까지 빈곤은 계속된다고 보고 있다. “편지”에서는 “내일을 믿고/이십년!”라는 시적 이야기꾼 특유의 고백, 내일의 전망조차 이 시는 빈곤의 순환성, 섭리에 무화 하게 되어 있다. ” 힘들었다면 나름대로 산 인생”이라며 섭리에 순응하겠다는 의지를 “후후 불”이란 물질적·현실적인 인생의 찬바람에 대비하고 강하게 드러낸다. 이 시는 “행복한 나름대로/슬픔, 걱정, 힘들었던 “의 대조 법에 기대고”가난은 나의 직업”로서 빈곤을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하늘에 방사한 새들이 먹이 걱정이 없도록”햇빛도 예금 통장은 없으니까”로서 자연의 섭리에 따르겠다고 빈곤을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점심을 얻어먹고 배를 채운 내가 배가 고팠던 나에게 편지를 쓴다.옛날도 가끔 있었다는 것, 그렇게 외롭지 않아?때는 배부른 소리도 없지 않았다.그것을 잊지 마라.내일을 믿고 20년!진심으로 제가 그것을 잊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어 저는 당신에게 편지 쓸께. 편지 형식의 이 시는 배부른 현재의 “나”가 배가 고팠던 과거의 “나”에 쓴 시이다. 시인은 배부른 현재의 처지에서 어쩌면 빈곤의 현실을 잊지 않는지 걱정하고 빈곤을 다짐했고 스스로 다시 빈곤을 뽑는 모습을 보인다. 그가 이런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풍부한 인간미는 욕망에서 해방되고 자유로운 때에 느낄 수 있다.그래서 천상병이 선택한 빈곤은 단지 물질적 궁핍을 의미하고 빈곤만이 아니다. 무욕의 정신, 즉 마음을 하늘로 한 상태를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무욕의 태도를 가짐으로써 삶과 시의 모두에서 무한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빛 밤의 빛은 전기요의 불빛입니다.내가 살아가는 빛은 예수님인 내가 죽빛도 예수님이다.30년 만에 만난 중학교 동창생이 훌륭한 술집에서 나의 마음을 달래 주는 거 그 또한 빛은 빛이다.빛은 어디든지 있고, 빛은 있기 힘듭니다.내 인생. 빛에 등을 돌리지 마세요

출처 서울경제

이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독교에서 “빛”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아야 한다. 상기의 시에서 시인은 “내가 살아가는 빛”과 “내가 죽빛”을 “예수님”과 동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의 마태 복음서 5장 14~16절에서는 “당신들은 세상의 빛으로 산 위에 있는 마을이 숨길 수가 없잖아요. 사람이 등불을 달고 말 아래 두지 않고 등 위에 놓느냐는 것인데, 집 안의 모든 사람에 비치는 것이다. 이처럼 그대들의 빛을 남 앞에 비추어 우리로 너희들의 착한 행실을 보며 하늘에 계신 너희들의 아버지께 영광을 바치게 해라”이라고 말했다. 성경에서 신은 인간을 가리키고”세상의 빛”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빛을 사람 앞에 비추어 하나님께 영광을 바치겠다고 말한다. 빛은 자기 때문에 존재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을 불태우고 빛을 발하고 어둠을 물러나게 하는 존재이다. 즉, 빛은 어둠에 있는 사람을 구원에 이르는 성질과 목적을 가지고 있다. 천상 군대는 남에게 모범을 보이도록 행동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기독교 사상을 전파하고 이로 하나님께 영광을 바치는 인생을 살려고 한 것이다. 그러므로”내가 살아가는 빛은 예수님인 내가 죽빛도 예수님”이며 최후의 연줄”내 인생이 빛을 등지고 싶지 않다”라는 절실한 소원이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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