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갑자기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살면서 두통이 없었기 때문에 원래 두통이 이 정도일까 싶었지만 3일 정도 지나자 슬슬 겁이 나기 시작했다.약을 먹어도 전혀 좋지 않고, 게다가 속이 울렁거렸다.
신경과에서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는지 약물치료 없이 MRI 촬영을 해보는 게 좋다고 했다.
MRI 촬영을 위해 입원 후 기본적인 피검사와 심전도, 흉부 사진을 촬영했다.거기서 문제가 발견됐다.
TSH <0.01 FREE T4> 7.77
FREET4의 기계측정 가능 수치 초과였다.간 수치도 정상치의 3배 이상.신경과 전공의는 MRI상 특별한 이상이 없다며 내분비내과 외래를 찾아줬다.
내분비내과에서 받은 내 진단명은 갑상선 중독 증상 수치의 7배 이상이었다. 아니 7.77 이상이라 얼마나 비싼지 모른다고 말했다.Methimazole 5mg 3T와 증상 조절을 위해 tepra를 2주분 처방해줬다.
야간 발한과 심계항진, 가려움증, 급격한 체중감소 등의 방법으로 배운 갑상선항진 증상을 모두 경험했다.
평소 추위를 많이 타 초여름까지 전기장판을 달았던 나는 2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창문을 열고 반팔을 입어도 더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특히 심계항진은 밤에 심해져서 테프라를 먹지 않으면 깨어나기 일쑤였다.계속 대사가 되니까 먹어도 배고파서 2주 만에 11kg 빠졌어. 온몸이 간지럽고 특히 두피가 가려워 잠을 자다가 나도 모르게 피가 나도록 긁기도 했다.
결국 저는 병가를 냈고 그렇게 2주가 지나 측정한 검사 결과 T3 <0.01 FreeT 45.46
외래에서는 갑상선염에 의한 갑상선 중독증인 것 같다고 한다.친정, 외가 모두 갑상선 질환 가족력이 없다는 답변 끝에는 3차 화이자 백신 접종이 있었다.
백신을 맞았어도 3개월이 지났고 사망했을 경우에도 연관성 인정이 어렵다고 하니 보상받는 건 정말 생각도 못했고 그냥 나는 건강만 되길 바랐다.담당 교수에게 갑상선염을 확인하기 위한 갑상선 초음파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지만 수치가 떨어지는 추세라 따로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약을 끊고 지켜보자고 했다.
수치가 낮아지면서 목 붓기도 줄었다.
그렇게 한 달의 병가가 끝나고 복귀를 했다.스트레스가 원인이었는지 다시 목이 붓기 시작했다.수치가 좋으니 지켜보자고 말했다.불안했어 확인하고 싶었어.갑상선 초음파를 위한 나의 집착에 결국 담당 교수도 어쩔 수 없이 초음파를 예약해줬다.갑상선염 같은데 굳이 확인하고 뭐하냐는 듯한 태도였는데 어차피 이렇게 된 걸 확인하는 게 좋으니까 비급여라도 시행하겠다며 그렇게 지난 5월 갑상선 초음파를 시행하면서 이상 소견이 발견됐다.
FNA, 세침검사 시행까지 2개월을 다시 기다리라고 했다.최근에는 갑상선암이 암도 아니기 때문에 빨리 수술하지 않고 본인의 휴가 일정에 맞춰 1년 후에도 수술하는 경우도 많다는 설명을 덧붙이고.
담당 교수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친 상황에서 이 대학병원 진료를 유지할 필요가 없었다.
다음날 갑상선 전문병원을 찾았고, 나는 내원 당일 세침검사 후 이틀 뒤에야 결과를 들을 수 있었다.
갑상선 유두암 6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