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갑상선암 수술을 할 때까지 흉터, 신디로이드 부작용, 체력 저하, 만성 피로 등은 열심히 검색해 보고 걱정했는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줄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했는지, 목이 약한 편이 아니라 해당 사항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수술 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놀랐던 기억이 있다. 전혀 예상할 수 없어 ㅋ
원래 목소리는 톤이 높고 밝아서 커ㅋㅋ 목이 잠긴 적은 한번도 없고 몇시간 얘기해도 목이 아픈 적은 없어.
수술 당일 말하려 해도 거의 나오지 않았다. 속삭이는 정도였고 길게는 말할 수 없었다. 남편과 겨우 통화할 정도였고 커피 주문은 어려워서 종이에 적어 주문했다. 흐느끼기가 이어졌고 침을 삼키기도 조심스러웠다.
아!! 조금 TMI지만 비염이 심해서 재채기를 자주 하는데 아이 부위가 터질 것 같아서 정말 불안했어.(´;ω; ))
수술 다음날 퇴원했다. 퇴원하는 날 목소리가 언제 나오는지 물었더니 충분히 3개월은 걸린다고 했다. 음…수술 다음날부터 듣기 어렵지만, 조용한 카페나 집에서 대화는 할 수 있을 정도.이때 목소리를 아껴야 했지만 엄마가 집에 와서 수다를 많이 떨거나 아이가 어려서 소리를 내지 못했다. 소리를 지르려고 해도 안 나오고 소리를 지르려고 할수록 더 안 나오게 됐다.
수술 후 일주일 동안 물을 마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아주 연속해서 마시기는 힘들었다. 이때부터 목소리는 조금 커졌지만 쉰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가 커지자 오히려 소리가 나지 않았다.
수술 후 2주 뒤쯤 어린이집 설명회가 있어 참석했다. 설명회가 끝나고 아이 친구들과 학부모들과 카페에 갔는데 대화는 가능한 정도였다. 조용한 카페는 대화가 가능, 시끄러운 카페는 대화가 안 되는 정도.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이긴 했지만 의사소통은 가능했고 일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길게 말하기 힘들었고 대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었다. 물이나 음식을 먹는 것은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수술후 한달까지 비슷한상태에서 조금 나아진것같아 하고싶어서 내일은 더 좋아질것이다 기대하면 나빠지고… 반복
수술 후 한 달이 지나니까 처음보다 확실히 좋아진 것 같은데 여전히 시큼한 소리, 시끄러운 곳에서는 목소리가 잘 안 들리고…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서브웨이에서 주문을 못 알아들어서 충격을 받았다.누가 들어도 목소리 왜 그러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익방송에 나오는 담배를 많이 피워 수술한 사람의 목소리는 비슷하다. 수술 후 2개월까지 같은 상태였다.
1월 1일 근무 개시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 주눅이 들어 12월 28일 이비인후과 방문.검사결과 성대마비!! 두둥인터넷에서 성대가 한쪽 마비되면 한쪽이 보상작용을 한다는데 어쨌든 완전히 정상은 아니지 않은가.검사한 이비인후과에 물어보니 마비가 풀릴 수도, 풀리지 않을 수도 있고 치료법도 없다고 한다.언어치료를 받으라는 데 효과는 보장할 수 없다고 한다.
수술한 강남세브란스에 진료 가서 물어볼게.기다리라는……검정때부터 갑자기 불안했다.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채 출근 시작!!!
수술 후 정확히 2개월째 전화통화 가능. 목감기 심하게 걸린 상태 비슷해.길게 말하면 에너지 소모가 커서 기절할 것 같은 어지럼증 있어.다 처음 본 사람들이었는데 목소리 왜 그러냐고 내 옆 사람에게 물어보는 사람도 있고 목소리가 뒤죽박죽이라고 생각한 사람도 있었다.
수술한 지 3개월이 되는 2월 초 어느 날 전화통화 중 목소리가 터지는 느낌이 든다. 주변에서도 느껴봤을 정도로 뚜렷한 톤의 변화가 있었고, 이후 빠르게 좋아졌다. 2월 중순경 원래의 목소리로 돌아왔다.
리뷰 보니까 두 달 만에 돌아온다고 했는데 한 3개월 반 정도 걸려서…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린 것 같아.
이후 이비인후과는 하지 않았으며 현재 불편 없이 지내고 있다.
기다리면 돌아온다는 건 사실인 것 같아. 그런데 목소리 쓰는 일을 하려면 여유롭게 휴가를 내야 할 것 같아. 출근해야 할 날이 다가오자 얼마나 불안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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