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워터맨볼펜

올해 결혼기념일에 신랑과 커플로 워터맨 볼펜을 샀다.8개월이 지난 결과.. 나의 반짝반짝 하얀 위터맨 볼펜은 실종됐고(다행히 집에서 실종됐으니 어딘가에 있을 것) 신랑의 블랙워터맨 볼펜은 집에 나뒹굴고 있다.결혼 5주년 기념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명품 펜이었지만 역시 좋은 것도 써본 사람들이 쓰는 것이지 펜을 모르는 우리에겐..

그래도 왠지 워터맨 볼펜을 이대로 썩이는 것은 아깝다는 생각에 신랑 펜을 들고 다니기로 했다.근데 왜… 펜이 안 나오네!회사 앞 카페의 감촉으로 볼펜 심지를 바꾸러 고고씽! 카페 쪽은 회사 근처에 있어 회의실이 부족할 때 팀 회의실로 쓰이기도 한다. 어떨 때는 회사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회사 라운지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아무튼 이날도 1시간짜리 팀 회의를 마치고 카페 근처 펜숍에 갔다.

반짝반짝 새 볼펜을 보면 왠지 모르게 내 워터맨 볼펜(하나뿐인 내 명품펜인데!)이 퇴색되는 느낌.그리고 펜도 잘 사용하지 않고 새 펜을 사고 싶은 소비 욕구의 증가.

블랙팬 가죽(?)을 돌려 살짝 꺼내자 볼펜 심지가 나왔다.오, 워터맨 볼펜. 너는 깊이가 반짝반짝하구나.

심지를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은 6,900원 정가보다 30% 할인한 금액이라고 한다.생각보다 볼펜 심지를 교체하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았다.그런데 매장에 가서 볼펜 심지를 갈기 전에 직원분이 종이에 츄츄 선을 긋자 나오지 않은 볼펜이 나왔다.뭐..뭐에요..비싼 볼펜은 사용법도 따로 있나요?

어쩐지 아까운 생각이 들어 쓰던 심지도 다시 받았다.

이런 필기구를 보면 왠지 글씨가 쓰고 싶어지는 것은 나뿐일까.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홉PENS WHEN YOU CARRY ANICE PEN이 얼마나 나이스한 판촉 문구인가.내가 결혼기념일 자체 선물로 큰돈을 들여 워터맨펜을 살 때도 이런 기분으로 샀다.좋은 펜을 들고 있으면 좋은 곳에 사인하는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분, 좋은 신발을 신으면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준다는 말과 비슷하다. 상술한 말일 수도 있고 어쩌면 소비 합리화를 위한 구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든든한 문장이다. 짝짝짝 연말에 다시 제 역할을 하게 된 워터맨펜.나에게 좋은 직업을 가져다줘 (회사일이 아니라)2020년을 함께하는 워터맨 블랙펜.#워터맨 볼펜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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