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의 기생화산 어승생악을 오르다
출처ㅣby.pororimomo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해안원 220-12 안녕하세요 예민하면서도 생각하기 쉬운 느릿느릿 아줌마 모모입니다.
11월 7일에 가려고 했던 미카츠쇼다케를 지난 일요일에 다녀왔습니다.아이는 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으로 다녀왔는데 다행이라고 해서 가봤어요.
아이 기억으로는 등산이 생각보다 쉽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어요.나의 잘못을 깨닫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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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두복여행족입니다.
모든 여행을 대중교통과 튼튼한 저 두 다리로 다니고 있습니다.그래서 우리가 제주에서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제주시외버스터미널입니다.올 때마다 왜 이렇게 설레는지.
고쇼우 다케시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240번 버스를 이용하시면 됩니다.버스 시간표도 참고하시고 이동하시면 더 효율적인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출처ㅣby.pororimomo 하차는 ‘오리목입구’ 버스정류장에서 하시면 됩니다.하차 후 어승생악 입구가 있는 어리목 탐방안내센터까지는 약 15분 정도 소요됩니다.
우리는 제주에 와서 2017년에 처음으로 한라산 윗세오름을 (오리목→영실코스) 올라가 보았습니다.그때 오리목에 온 후 한라산은 멀리서 보는 것이라 생각하고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출처ㅣ포성모모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간은 망각의 동물입니다.그리고 오름이었습니다.그냥 오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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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미카쓰쇼다케 입구에서 출발할 때도 그리 가파르지 않고 나무 계단이나 나무 데크로 잘 정비되어 있어서 더 쉽게 보았습니다.
아주 급한 건 아니지만 점점 경사가 생겨 마스크를 쓰고 등산하는 제 입에서는 숨이 나왔습니다.
아들이 춥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춥지 않았어요.더웠어요 몸에 열이 오르니 더웠나봐요.항상 평지만 걷다가 그런 경사를 쉬지 않고 올라가면 정말 숨이 차고 입이 마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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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쉴 수가 없었어요.달콤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갈 때는 더 힘들었어요.대신 좀 20~30초 안에 멈췄어요.
오승생악은 가족 단위로 많이 오시거든요.1시간 정도의 가벼운 등산 코스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6~8살 사이에 아이들도 많이 왔어요.이 아이들은 걷지 않아요.날아다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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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승생악을 한라산 능선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높이 1,176m로 단일 분화구를 가진 오름 중 가장 높습니다.
오승생오름의 이름에 얽힌 재미있는 전설이 있습니다.중앙의 한 관리가 역모죄로 누명을 쓰고 귀양을 오게 되었는데, 이 관리는 오직 왕과 나라를 걱정하여 이곳에서 숨을 거두지만 “나 자신은 다시 태어나 왕이 타는 말이라도 되어 왕을 보좌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습니다.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에서 매우 뛰어난 명마가 탄생하여 걷고 있는 것을 본 마을 사람들이 ‘저 말은 바로 그 관리가 환생한 말이다’라고 생각하여 이 말을 잡아 임금님께 바쳤다고 합니다.
출처ㅣ네이버 지식백과어승생악의 이름의 유래는 ‘임금님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뜻의 ‘어승생’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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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이 다가오면 나무들 사이로 한라산과 윗새오름도 보입니다.
저희가 올라간 날은 미세먼지가 좀 안좋아서 선명하게 보진 못했지만 희미하게 보였습니다.
눈은 사치스럽지만 제 발은 만신창이가 되어 버티는 수준까지 도달했습니다.정상이 조금씩 보일때쯤에는 앉고 싶었는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올라갔어요.올라갈 때는 다시는 위로 올라가는 데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요.
출처ㅣby.pororimomo 정상에 오르면 사람 마음이 교활하게 또 변하거든요.정상의 전경과 바람 그리고 공기를 맛보며 아들이 무심코 던진 말
우리 다음에는 백록담 가려고 정상에 취해서 나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어요.미쳤어요.
출처ㅣby.pororimomo”토치가 내부에서 보이는 은은한 제주 도심”
어승생악 정상에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말 제주도를 마지막 결전지로 일제 군사시설인 토치카가 남아 있습니다.
아들의 안내를 받아 토끼굴처럼 생긴 곳으로 좁은 계단을 내려가니 내부는 약간 미로 모양으로 어둡고 습했습니다.
제주에서 살면서 긴 여행을 하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일제시대 잔재가 남아 있었습니다.
출처ㅣby.pororimomo 현재는 하이라이트 하산만 남아있습니다.
나는 하산할 때가 더 힘들었어요.특히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서 힘이 안들었어요.올라갈 때보다는 빨리 내려갔지만 집중은 내려갈 때 더 한 것 같아요.
출처ㅣby.pororimomo 승생악등산만큼이나 길고 긴 나의 포스트를 끝까지 읽어낸 잇님들
감사합니다。다음에는 더 멋진 제주를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I’ll be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