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Plus 200 니콘 F3, Kodak

NikonF3 with Kodak Color Plus 200 필름 사진 일기

니콘 필름 카메라가 3대나 돼 버렸다.

일이 바쁠 때는 자꾸 뭔가를 사고 싶어지는데 이걸 곰곰이 생각해보면 뭐든지 사고 돈을 써야 내가 이렇게 일하는 이유가 스스로 납득이 되는 것 같아서다. 맞아 내가 이렇게 하려고 돈을 버는 거야 그래도 기분전환이 조금은 필요한 것 같다. 그렇다고 무작정 비싼 물건을 사거나 쓸데없이 필요도 없는 물건을 사서는 안 되기 때문에 필름을 샀다. 컬러플러스는 2롤을 사고 1롤은 니콘 F3에 장전해 이 사진을 찍었고 나머지 1롤은 아내가 한국에서 돌아온 뒤 일회용 카메라인 코닥데이라이트로 리필해줬다. 그리고 최근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필름이 된 엑타도 1롤 사서 사놨어.

아내가 한국에서 오기 전 주말이었던 것 같아. 밥먹고 빨래 청소 집안일 다 해놨더니 피곤해서 쉬고 있는데 이번주 회사일로 집안일 계속 일만 했나봐. 그래서 혼자 차를 몰고 거리를 한 바퀴 돌면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해가 질 무렵이라 구름 색깔이 정말 예쁘고 예뻤는데 막상 필름 현상을 해보니 그때 그 모습이 담겨있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내 실력이 아직 부족한 탓이겠지. 최대한 찍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기억해두고 현상 후 어떻게 나왔는지 보고 있지만 아직 필름 사진은 얻을 수 있는 느낌이 더 크다. 같은 장면을 필카 한 장, 디카 한 장 찍어두면 세팅도 외우고 비교도 되지만 뭐 내가 그렇게 부지런한 사람은 아니니까.(웃음)

콤플렉스 끝 호숫가로 가 길가에 차를 세우고 내려 이곳저곳 사진을 찍는데 경비 아즈 씨가 어디서 왔느냐고 검문을 하니 내친김에 사진을 찍자고 하니 앞모습이 싫다는 것이다. 그래서 뒷모습을 찍어줬는데 사진이 나오면 얼굴을 몰라서 전달이 안되네. 그래서 에보가 좋대. 찍어서 그 자리에서 바로 한 장 골라줬으면 너무 좋아했을 텐데.

아내가 한국에 가지 않았을 때 지난번처럼 사진 찍으러 혼자 어디든지 다녀올까 ‘생각’만 하고 다녀오지 못했다. 일이 더 많아야죠. 매일 야근을 하고 주말이면 집에서 밥을 해먹고 집안일을 하며 밀린 빨래를 했더니 순식간에 주말이 끝났다. 그리고 회사 사람들이 나를 지금 혼자라고 주말마다 밥 먹자고 불러서. ㅎㅎㅎ

평소에 필름현상과 스캔을 반동에 있는 인스타스샵에 접수했는데 이번에 보니까 현상약품이 다 떨어져서 당분간 현상이 안된단다. 약품 주문은 해놨는데 수입이라 언제 들어올지 날짜도 안 나왔대요. 그래서 다른 현상소에 처음 맡겨봤는데 저화질 스캔인지 사진 크기가 좀 작다. 그리고 파일연번은 왜 뒤죽박죽이 되었을까? 이제 여기는 또 안감. 인스탁스 샵이라도 가야지. 가는 길에 구경도 하고 필름도 사는 김에.

NikonF 3 with KodakColor Plus 20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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