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전개, 허를 찌르는 반전, 자극적인 장면에 이은 미드의 맛에 중독된 나로서는 이 드라마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아마 우디 헤럴슨과 매튜 매카나히에 대한 기대감이 없었다면 2회까지 보고 쳤을지도 모른다.그러나 곧 그 두 사람의 이상한 케미에 중독되어 단지 이 드라마가 8회로 끝나지 않기를 바랄 정도가 되었기 때문에… ‘트루 디텍티브’라고 하는 타이틀에 충실하듯, 느슨한 템포의 전개 방식이 오히려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하여 사건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은, 이것을 발상의 전환이라고 하는 것인가 물론, 거기에는 두 배우의 탄탄한 연기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게다가 할리우드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신파적인 엔딩(울면서 자기감정을 드러내는 것)도 잘 하지 않아서인지 신선하다는 역설로 느껴진다.
재미있는 점은 누가 봐도 문제가 있어 보이고 반사회적 성향을 띠는 매튜 매카나히는 오히려 올바른 행동으로 일관하는 반면 청교도적이면서도 뭔가 인간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우디 헤럴슨이 망나니는 모두 저지른다는 점이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이 드라마는 매튜 매카나히가 중심이고 그를 통해 투영되는 살인사건의 전모(물론 결정적인 방은 맞은 우디 헤럴슨의 역할이었지만)를 다루고 있기에 그에 대한 소감을 좀 적어보자면
그는 영화 ‘콜래트럴(Collateral, 2004)’의 킬러 톰 크루즈나 ‘나이트 크롤러(Nightcrawler, 2014)’의 뉴스 영상 브로커 제이크 질렌할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성격의 인물이다.이들의 공통점은 염세적이고 현실적이며 편집증적인 성향, 그리고 무엇보다 양심의 부재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왜 20년이 지난 사건에 병적인 집착을 보이는 것일까.그는 왜 살인사건 전담팀에 자원했을까.왜 그는 자살을 사랑하는 사람처럼 자신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일수록 흥분하는 것일까.S라인의 미녀가 스스로 다리를 벌려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필요한 것만 가져가는 이 시크함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성적 욕망, 사랑 혹은 연민 등은 그에게 약한 인간의 자위 도구로 취급되며 가볍게 크리넥스로 닦아 휴지통에 넣어 마땅한 아이템으로 분류된다.
그는 살인범 검거라는 목적을 위해 달리고, 그 자체가 목적이므로 그에 따른 실질적인 목적이 되어야 할 정의와 윤리 등은 개에게 부여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에게 형사라는 직업은 살인범 검거라는 자신의 목적에 부합하는 효율적인 방편에 불과하다.그리하여 그는 거의 완벽하게 자기 주도적인 삶을 영위하는 몇 안 되는 인간 중의 한 사람으로 볼 수 있는데 보통 그런 부류의 인간을 소시오패스라고 부른다.
어쩌면 어린 딸을 잃고 나서 그에게 남은 인생의 길은 오직 그 길 하나였는지도 모른다.그리고 바로 이런 점들이 다른 영화의 비슷한 성향을 가진 캐릭터들과 미묘한 차이를 만들어낸다.
통상, 소시오패스적인 인물에 대해 행동적인 측면을 많이 취급하는데 비해, 라스트 형사의 경우는, 그 원인을 희미하게 비추는 것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그의 사상이나 행동에 대해 보다 자유로운 이해의 폭이 생긴다.
예를 들어 그가 유독 아이 살인에 집착하는 이유는 분명 그가 교통사고로 잃은 어린 딸에게서 파생된 것이라고 추측하게 하고, 게다가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지어 그의 염세적 사고에 어떤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그리고 그런 연결점이 엔딩의 자기 폭발적인 모습으로 귀결돼 인간적인 연민을 이끌어낸다.개인적으로 인상적인 장면을 들자면 매튜 매카나히가 조사를 받다가 자연스럽게 평면우주론을 들고 나오는 모습을 들 수 있는데, 그것은 마치 뒤에 개봉하는 스스로 주연작 물리학 가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2014)의 묘한 오마주를 선사하는 느낌이다.
또 이 드라마 이후 같은 방송사 HBO에서 방영된 레프트 오버를 보면 GR이라는 컬트 단체가 끊임없이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드라마에서 매튜 매카나히 역시 연속담배 피우는 모습과 일맥상통한다.
이는 점차 자신의 숨을 줄여가는 기능성, 혹은 상징적 측면을 담당하는 것으로 염세적 사상의 행동 양식 중 하나로 굳어져 가는 것. 최근에 미드를 좀 봐서 대단한 것에 관계있는 단순히 담배 광고일지도 몰라.
개인적으로는 매튜 매카나히가 미친 듯이 담배를 피우니 차라리 담배를 끊고 싶은 갈망이 생기는 것이 이 드라마의 순기능 중 하나.이유야 어떻든 이 드라마를 본 2016년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정말 담배를 끊게 되었고 지금까지 이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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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운전사 맥스(제이미 폭스)의 일진은 매우 양호하다.예쁜 여검사와 쌈도 타고 몇 시간만 손님 blog.naver.com 한번은 나쁜 남자, 나쁜 여자의 매력에 빠지고 작가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그가 단순히 개.blog.naver.com 우리는 결국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렇듯 중2병을 연상시키는 이 한 줄의 영화 카피가 마치 중력처… m.blo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