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 Neil Sedaka You mean everything to

작심삼일이었다. 이를 뺐어, 한 달에 걸쳐 잇몸을 고쳐야 해서 당분간 술을 못 마실 거라고 예상했다. 모처럼 간장을 쉬게 해드려야겠다는 기특한 생각도 했다. 최근 두 달 동안 하루 걸러 술을 마시다 보니 간장에 독이 많이 생길 법도 했다. 하지만 우유부단한 나는 고심 끝에 다시 술잔을 들었다. 발치한 지 이틀째였던 소주도 음식이고 알코올일 뿐인데 뭐가 문제냐는 미성숙한 생각이 앞선 결과였다. 마을에 주꾸미 전문점 ‘주꾸미 킹’이 새로 생겼는데 이것저것 건네주고 가격도 저렴해 호시탐탐 노리던 차였다. 닷새 만에 술상에 앉자 절로 미소가 번졌다. 소주 한 병만 나눠 먹자는 다짐도 허사였다. 결국 소주 2병이 비었다. 설령 아내가 거들었다 하더라도 소주 1병 이상을 마신 셈이다. 나는 참새다. 방앗간을 지나가지 못하는 경박한 참새다. 덩치도 작고 몸가짐도 작고 사고하는 규모 또한 사소한 그저 그런 잡종이다. 소주를 잘 먹어놓고 왜 이런 생각이 들지? 도둑이 제발 저렸니? 어쩔 수 없다.정신 차리는 데 익숙하지 않으니 그저 제 나름대로 사는 수밖에. 사람 사는 거야, 별거 없어? 대수롭지 않게 그렇게 떠드는 연예인을 보면서 매번 경박하다고 질타했지만 사실 그 말은 틀리지 않았다. 그래 내 인생도 찬란하지 않기는 마찬가지야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교활한 멘트는, 「인간이 살아 있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야, 너도 어쩔 수 없어」그거야.

<Neil Sedaka>는 얼핏 대중가수처럼 보이지 않는다. 양복을 차려입고 노래하는 폼이 비연예인 같다는 것이다. 네모난 얼굴, 퉁퉁한 몸매에서 그렇게 맑고 고운 목소리가 나오리라고 기대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정말로 <Neil Sedaka>이며, 인기가수이자 작곡가인 동시에 클래식 작곡가로서 명성을 떨친 다재다능한 사람이었다. 그의 빌보드 넘버원 히트곡은 3곡뿐이다. < Breaking up is hard to do > 、 < Laughter in the rain > 、 < Bad blood > 。하지만 한국에서는 <You mean everything to me>가 최고다. 한국인의 정서는 <You mean everything to me>가 <Neil Sedaka>를 대표하는 히트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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