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한창이다. 사람들 많이 모이는 데를 찾아서…blog.naver.com
두세 달 전에 넷플릭스 파티라는 걸 알고 독서모임 하는 친한 대학 후배 두 명하고 한번 모여봐? 이거 좋다! 그래서 새엄마 중학교 친구 두 명과 2주마다 두 번씩 파티를 열게 됐다.
지금까지 본 작품은 플립(2010), 황금나침반(2007), 그리고 이번에 본 세 번째 영화가 우리도 사랑일까다.

토요일 오후 45시를 시청시간으로 정해 각자 먹고 마실 다과와 음료를 준비해 컴퓨터 앞에 모여 카카오톡으로 링크를 나누고 그 뒤로는 넷플릭스 파티에서만 대화를 나눈다.
나는 개인적으로 극장에서 조용히 영화를 보기보다는 DVD룸 같은 데서 수다를 떨면서 순간순간 생각들을 공유하는 것을 좋아해서 이 넷플릭스 파티 시스템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긴 영상을 집중해서 호흡 한번 못하는 편이라서 친구들과 이렇게 반강제적으로 함께 시청하면 한번 봐야겠다고 마음먹은 채 잠시 놓아둔 콘텐츠를 하나씩 해결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넷플 파티의 장점으로 꼽는다.
물론 중간에 멈추고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같이 보는 사람에게도 양해를 구해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꼼짝 않고(화장실이 급할 때는 제외)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하는 편이다.

이번에 본 영화 ‘우리도 사랑이다’는 2012년 개봉한 캐나다 영화인데, 익숙한 일상 속에서 권태로움을 느끼던 여주인공 마고가 이제 이성이라기보다 가족이자 친구인 듯한 남편과 우연히 타지를 만난 이웃 사이에 갈등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재미있게도 함께 넷플릭스 파티를 진행했던 친구 3명이 각기 다른 입장(싱글, 기혼자녀 없는 아이, 두 아이의 엄마)이었고 감상 관점도 각각 천차만별이어서 더 좋았다고 한다.(웃음)

영화를 보는데 주인공 마고의 얼굴이 초기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찍은 르네 젤위거를 닮아 보였다.
소재가 소재다 보니 갑작스런 노출이나 후반부에 이은 정사 장면 등이 오랜 친구 관계라 함께 볼 만한 영화이기도 했고, 남편과 함께 보기엔 오히려 좀 부끄러웠을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저는 남편과의 결혼생활에 매우 만족하고 이 남자가 인생의 반려자가 된 것을 제 분수 이상의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거랑 별개로 연애 기반의 설레는 마음이 끓어오르든 죽든 못 살아서 화해하는 게 더 이상 없을 것 같아서 조금 슬픈(?) 기분이 들 때가 있는데
이 때문인지 익숙한 안정감을 뒤로 하고 새로운 놀이를 찾으려는 마고가 정말 어리석다고 느끼면서도 어떤 기분인지도 알 것 같았다.
그런데 또 이와는 별개로 이웃의 매력을 우리 셋 다 모른다는 입장이라 캐스팅 면에서 영화의 설득력이 좀 부족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안정적이고 만족스러운 결혼생활을 하는 기혼자의 눈에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왜 저러는 거야! 하고 싶은 순간이 가끔 있었던 남편의 면면…
하지만 결혼해 보면 안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결국은 애정표현이나 진심이 조금씩 줄어들 수 있다는 걸
결혼은 현실이고 현실은 매일 이벤트 같은 것이 아닌데 새로운 자극을 원해도, 그 역시 결국 같은 패턴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기혼자들이 할 수 없다는 게 좀 아쉬웠다.
기혼자라서 느끼는 갈증과 기혼자라서 알아야 하는 현실
그 앞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몫일 것이다.그러니까 깊은 공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응, 글쎄~ 어떤 느낌인지는 알겠다~ 이런 마음으로,
영화적인 연출이나 표현력 같은 건 아주 좋았지만, 마고의 마음 앞에서 너무 냉정한 남편의 태도와 끝없는 플래팅마저 왜 저러냐;;;;;; 그런 느낌이 드는 이웃의 현실성 떨어지는 설정이 자꾸만 나를 현자로 취급했던 영화였다.
우주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산다. 꿈은 아득해질 뿐이다. 2092년 정처없는 낙오. 이들은 순진한 인간형 로봇을 얻는다. 때가 되었다, 위험한 거래를 개시한다!www.netflix.com
그리고 우리가 2월 첫째 주말에 함께 보기로 한 넷플릭스 파티 영화는 2월 5일 넷플릭스 개봉 예정인 <승리호>다.
지금까지 한 명씩 돌아가며 영화를 골라왔지만 황금나침반, 우리도 사랑이나 승리호를 각각 고르는 3명이 모여 각각 영화를 보는 것.
진짜 대단한 우정 아니야?아이엔 :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야